암호화폐 자산운용사인 코인셰어즈가 지난주 암호화폐 전문 펀드에 4300만달러의 투자금이 유입됐다고 지난 11일 밝혔습니다. 2주 전 순유입 규모인 1억 7600만달러에 비해 76% 줄어든 수준입니다.

이 금액은 코인셰어즈, 21셰어즈, 비트와이즈, 그레이스케일, 프로셰어즈 등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암호화폐 관련 펀드에 유입된 자금의 총합입니다. 이 펀드들은 주로 기관투자자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 지난 11주 동안 암호화폐 관련 펀드에 유입된 금액은 약 18억달러에 달합니다. 중요한 점은 최근 들어 유입액이 급감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코인셰어스 집계에 따르면 3주 전에는 3억4600만달러가, 2주 전에는 1억7600만달러가 유입됐습니다. 주마다 유입액이 1/2, 1/4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투자에 적극적인 기관투자자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새로 알게된 것 : 주목해야 할 부분은 지난 주 비트코인 숏 포지션 상품에 유입된 자금이 860만달러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코인셰어즈는 이중 700만달러 가량이 미국 지역에서 유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최근 11주 중 가장 비관적인 내용으로 투자금이 유입된 셈입니다.

정반대 이야기 : 알트코인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투자들이 이어졌습니다. 이더리움(ETH) 투자 효과가 있는 금융 상품에는 10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고, 아발란체(AVAX)와 솔라나(SOL) 기반 펀드로도 각각 200만달러, 3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 이같은 동향은 11일 있었던 비트코인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8%까지 급락했으며 12일 오전 2시 현재는 5% 하락한 4만1600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데이터 사이트인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중앙화 거래소에서 청산된 금액이 4억2650만달러의 포지션이 청산됐습니다. 청산 포지션 중 86%가 가격 상승을 예측했던 롱(long)포지션이었습니다.

시장에 주는 영향 : 큰 조정없이 11주간 상승했던 비트코인에 조정이 발생하면서, 조정의 폭이 얼마나 클지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의견은 분분합니다. 트위터 일각에서는 며칠 전 비트코인 현물 시장과 시카고상업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 가격 간에 격차(GAP)가 발생했던 3만9000달러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선은 지킬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번주 코인셰어즈 기관투자자 동향이 상당히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음주에 암호화폐 유입 자금이 순유출로 돌아서게 될 경우 지속적인 조정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요 인물/용어

롱포지션 : 파생상품에서 기초자산 가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그 상승률에 배수 투자를 하는 포지션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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