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로고프(Kenneth Saul Rogoff)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가 달러 중심 세계 질서가 최소 20년 사이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5일(현지시간) 로고프 교수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향한 국제 규제를 본 이들은 이 규제가 자신들에게도 향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빠르게는 20년, 길게는 50년 안에 달러 중심 세계 질서가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미국이 국제 사회에서의 지정학적 역할을 무시하면 달러 중심 세계 질서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미국 정치인들이 권력 유지란 단기 목표를 위해 달러 발행을 계속한다는 비판이다. IMF 보고서 기준, 지난 20년 국가별 외화보유액 중 달러 비중은 73%에서 58%로 줄어왔다.

가상자산의 실용성에 대한 질문에 로고프 교수는 “현재 신흥시장이나 개도국에서 실제 달러와 유사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에서 달러로 물건을 사듯, 같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나 중국 등 거대 국가들이 국제 금융 시스템 속에서 사용하기에는 부족하다 덧붙였다. 최근 국제 제재 대상국이 가상자산으로 이를 회피할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한 반박이다.

가상자산의 범죄 활용 비판에 대해서는 “현금을 이용한 자산 세탁도 항상 존재했다”며, 추적 기술 등의 발달로 가상자산 범죄 활용은 계속 줄어갈 것이라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거품이냐는 질문에 “거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보다 낮은 가치를 가질 수는 있지만, 이 개념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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