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옵션시장, 이더 머지 계기로 급부상… “잠재 시장규모 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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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옵션시장, 이더 머지 계기로 급부상… “잠재 시장규모 10배”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거래되는 주식 옵션은 S&P500 시가총액의 20%에 달합니다.

비트코인은 어떨까요? 구조화 금융상품 설계 업체인 인핸스드 디지털 그룹(Enhanced Digital Group : EDG) 자료에 따르면 미결제약정 기준으로 비트코인 옵션은 비트코인 시총의 2%에 불과합니다. 이더리움 옵션은 그 비중이 5%에 못미칩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옵션이 주식 옵션 만큼 커진다면 시장 규모가 최대 10배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파나마 소재 데리빗은 암호화폐 옵션을 취급하는 대표적인 거래소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도 비트코인 옵션 상품이 있습니다. 이더리움 머지(Merge) 재료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데리빗의 이더리움 옵션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코인데스크가 보도한 바 있습니다.

# 옵션 활용법

기관 투자자들은 이더 옵션을 어떻게 활용할까요?

첫째, 보유 중인 이더의 가격 하락을 헤지하기 위해 풋옵션을 삽니다.

둘째, 해당 이더는 나중에 이더리움PoW(ETHW)로 하드포크가 될 경우 최대한 많이 ETHW를 확보하는데 씁니다.

셋째, ETHW 하드포크가 일어나고 가격이 급등하면 차익을 실현합니다.

넷째, 이때 이더리움 가격이 급락하면 풋옵션에서도 이익을 냅니다.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는 9월 15일 또는 9월 20일 단행될 예정인데요. 데리빗의 9월말 만기 이더리움 옵션을 보면 풋옵션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이더 가격이 급락할 것에 대비하는 보험을 들어놓은 것이죠.(아래 그림)

자료=글래스노드

# 기관 투자자 유인

옵션은 가격이 오르면 콜, 떨어지면 풋으로 이익을 내지만, 가격이 움직이지 않고 횡보해도 수익을 내는 투자 기법이 있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이 옵션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유로파 파트너스의 파트너 피터 위스뉴스키는 “옵션 시장은 가격 효율성과 유동성이 커지면서 점점 더 성숙해질 것”이라며 “지금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정도만 의미 있는 거래를 보여주지만 다른 디지털 자산으로 옵션 상품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기관 참여가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가격 변동성을 헤지하려는 수요가 커집니다. 옵션 거래가 증가합니다. 더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옵션 시장에 들어옵니다.

채굴업체들도 옵션 시장을 활용합니다. 채굴기업 아르고 블록체인은 자체 옵션 트레이더를 고용했습니다. 갤럭시 디지털에 따르면 2분기 채굴업체들은 손실 회피를 위해 옵션 등 파생상품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현물 거래를 주로하는 코인베이스는 2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해외 거래소, 특히 파생상품 거래소로 이탈하면서 거래량이 줄었다는 분석까지 내놨습니다.

암호화폐 옵션은 더 이상 옵션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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