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SBF)의 형사 재판 당시 주요 증인이었던 캔 선(Can Sun) 등 전직 FTX 임원들이 새로운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을 계획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 FTX 법무 자문위원 캔 선(Can Sun)이 이끄는 두바이에 본사를 둔 신생 스타트업 트렉 랩스(Trek Labs)가 지난달 두바이 암호화폐 규제 당국으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았다. 트렉 랩스는 1억 달러의 평가 가치로 회사 주식 10%에 대한 투자 유치를 계획중이다.

전 FTX 직원 아르마니 페란테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있는 트렉 랩스의 지주 회사 CEO를 맡고 있고 암호화폐 지갑 설계와 운영을 담당하는 백펙(Backpack)이라는 관련사를 운영하고 있다. 캔 선의 부하 직원이자 페란테의 아내인 클레어 장도 트렉 랩스의 경영진으로 재직중이다.

트렉 랩스가 운영할 거래소의 이름은 백펙 익스체인지(Backpack Exchange)로 알려졌고 지갑 업체인 백펙의 기술을 사용해 사용자가 자체 호스팅 지갑에 자산을 보관토록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FTX의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사용자 자산 보호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백펙의 지갑은 다자간 보안 컴퓨팅 기술을 사용해 설계되었으며 모든 거래에 여러 당사자의 승인이 필요해 보안성이 높다. 보도에 따르면 백펙 익스체인지는 이달 말 베타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트렉 랩스는 기술과 경험을 가진 전 FTX 법무 및 규제 담당 직원 몇 명도 고용했다. 캔 선은 현지 규제 신청 서류와 투자자 자료에 자신이 FTX에서 일한 경력을 밝히고 있고 두바이 규제 당국에도 자신의 증언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캔 선은 FTX 창립자 SBF에 대한 형사 사건의 핵심 증인 중 한 명으로 FTX 스캔들 이후 검찰과 불기소 협약을 맺고 수사를 도왔다.

캔 선은 지난 달 미국 법정에 나가 작년 11월 FTX가 파산하기 며칠 전에서야 FTX의 대차대조표에 70억 달러의 구멍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SBF가 자산에게 사라진 자금에 대한 ‘법적 근거’가 될 만한 구실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