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금융, 암호화폐 시장의 중심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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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금융, 암호화폐 시장의 중심에 서다

출처=Lo lo/Unsplash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 구조가 암호화폐 네이티브에서 전통금융으로 옮겨가는 대대적인 인수인계가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이데올로기나 대안금융 시스템을 장려하려는 열망에 의해 주도되는 것이 아닌, 밀고 당기는 자연스러운 힘의 결과다.

한쪽에서는 전통적인 기관들이 사업 기회를 보고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어 지분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신뢰를 잃은 기관 투자자들이 직접 암호화폐를 끌어들이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이 크립토(암호화폐) 네이티브들의 자리를 빼앗기 시작한 것이다.

 

미래의 미래


지난달 말, 우리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최고의 선물 거래소로서 바이낸스를 대체하기 직전'이라는 헤드라인을 목격했다. 어쩌면 이는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바이낸스는 불투명하고 그에 대한 규제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 헤지 목적으로 암호화폐 자산을 숏포지션으로 매도하려는 투자자나 기관을 생각해 본다면, 많은 사람은 규모 있는 재무기관과 함께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다.

암호화폐만 취급하는 기관에서 대규모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하는 것은 극단적인 비유를 들자면, 베어스턴스에서 리만에 대한 신용파생증권(CDS)을 사는 것과 비슷하다. 운영 측면에서 대형 기관의 고객 유치 관행은 동종 업계에서 쉽게 이해될 수 있으며, 수십 년에 걸친 증권법 개정(신용거래, 고객확인제도(KYC), 자금세탁방지(AML) 등)을 통해 형성돼 왔다.

 

스테이블코인


중앙화된 스테이블코인에게 있어 즉시 결제와 리스크 해소는 더 이상 고유한 매력포인트가 아니다. 시장은 진화하고 있다. 투명하고 검증된 자산 보증, 은행 업무 능력(이체·보관 등), 유동성 및 수익률이 이제 가장 중요한 요소다.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스테이블코인은 중앙화된 스테이블코인과는 다르다. 프로토콜마다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하고 경쟁 우위를 찾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테라-루나 붕괴 이후 디파이업계는 새로운 구조에 대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프랙스(FRAX)와 같은 1세대 스테이블코인 프로토콜은 자본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탐구해 왔다. 하지만 최근 프로토콜들은 주로 미국 국채 수익률을 통해 디파이로 '전통 금융'(TradFi) 수익을 가져오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이자를 전달하고자 한다. 프랙스, 온도 파이낸스, 마운틴 프로토콜 등이 이러한 예이다.

테더(USDT)와 USD코인(USDC)의 지배력이 영원히 지속될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이들이 외부 수익률을 가져오는 디파이와 규제기관들에 의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암호화폐 시장 안에서 전통금융의 입지는 커질 것이다.

 

하이브리드 기관의 부상


논리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건 기관들이 '중심으로 이동할 것'과, 이는 크립토 네이티브들이 전통금융과 더 닮아갈 것이며, 그동안 전통금융 기관들인 암호화폐 시장 안에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는 것이다.

코인베이스는 나스닥에 상장한 암호화폐 네이티브 기업으로, 개인 고객에게 선물거래를 제공하고 있다. 디파이 스테이블코인인 FRAX는미국 국채 단기물 및 리포 계약에 투자하여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만들었다. JP모건은 자체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만들어 매일 10억달러(약 1조3166억원)를 처리하고 있다. 페이팔은 4억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뉴욕 금융감독청(NYDFS)의 규제를 받는 팍소스(Paxo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진출했다. 노무라와 스탠다드차타드는 각각 자체 디지털 자산 수탁(커스터디) 서비스(코마이누, 조디아)에 투자했다.

또 블랙록과 피델리티의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신청도 있다. 영국에서는 업계 강자들이 자금세탁방지(AML) 및 테러자금조달방지(CTF) 규제하에 암호화폐 회사로 등록하고 있다. 규제 당국도 이를 받아들이는 중이다.

기관들이 암호화폐 수용은 암호화폐 본래 비전에 대한 위협이 아닌 더 큰 발전과 혁신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 기관의 수용은 암호화폐 업계에 더 많은 합법성, 유동성, 다양성을 가져오며, 이는 모든 암호화폐 생태계를 더욱 견고하고 강인하게 만들며 모든 참가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암호화폐의 미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금융의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협력적이고 창의적인 노력이다.

마크 아라사라트남은 마렉스솔루션의 디지털 자산 공동 책임자다. 그는 외환 거래, 글로벌 매크로, B2B 및 B2C 부문에서 17년 이상의 경력을 쌓았다. 이 밖에도 광고 기술 분야의 데이터 과학 및 분석 분야에서 글로벌 팀을 구축했으며, 창업자들이 이커머스 비즈니스를 설립하고 성장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다. 마렉스 합류 전에는 런던의 핀테크 스타트업에서 웹3 전략 고문을 역임한 바 있다.

일란 솔롯은 마렉스솔루션의 디지털 자산 공동 책임자다. 그는 지난해 암호화폐 헤지펀드로 합류했으며, 이전에는 뉴욕 연방준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은행권에서 근무했다. 그는 글로벌 매크로, 금융, 디지털 자산의 교차로다.

원문: 김제이 코인데스크 코리아 기자 번역·편집

Mark Arasaratnam, Ilan Solot Mark Arasaratnam is the co-head of digital assets at Marex Solutions. Mark has more than 17 years of experience in foreign exchange trading, global macro and the business-to-business and business-to-consumer sectors. He has built global teams in data science and analytics in advertising tech and helped founders set up and grow e-commerce businesses. Prior to joining Marex, Mark was an adviser to a fintech start-up in London with a focus on Web3 strate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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