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은, 그리고 비트코인까지 일제히 랠리를 벌였다. 은은 온스당 30 달러를 돌파,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2400 달러 대로 올랐고, 비트코인은 6만7000 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뉴욕시장에서 은은 6.5% 상승한 온스당 31.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올해 들어 은 가격은 32% 상승해 금을 능가하며 주요 상품 중 최고의 성과를 보였다.

은 가격 상승은 투자자의 관심 증가, 우호적인 거시경제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금요일 가격 상승은 금속 시장 전반의 긍정적 분위기 덕분에 가속화됐다.

필 스트리블(Phil Streible) 블루 라인 퓨처스(Blue Line Futures) 최고 시장 전략가는 “이번 주는 일종의 밈 주식 재현이었다”며 “투기자들이 자연스럽게 다른 분야를 찾게 되고, 은은 그들이 선호하는 대상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은은 2021년 레딧 소매 거래자들의 주요 대상이 되었으며, 당시 게임스탑과 다른 소형 주식에 대한 매수 광풍을 일으켰다.

TD 증권(TD Securities) 수석 상품 전략가 다니엘 갈리(Daniel Ghali)에 따르면 은 가격이 30달러를 돌파하면 상장지수펀드(ETF)들의 대규모 매수 활동을 촉발할 수 있으며, 이는 은의 공급 부족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블룸버그(Bloomberg) 데이터에 따르면, 목요일 기준으로 실물 은 ETF 보유량은 1.7% 감소하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순매도 중이다. 5월 14일로 끝나는 주간에는 자산 관리자들이 코멕스(Comex) 은 선물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2년 만에 최고치로 늘렸다. 이들이 보유한 총 공매도는 총 개방 이자의 11%를 차지했다.

은의 상승세가 금을 능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측면에서는 여전히 금보다 저렴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귀금속은 유사한 거시경제, 대체 투자 자산으로서의 특성으로 인해 대체로 동반 상승한다. 중앙은행의 매입, 중국의 소매 관심,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등으로 금이 최고치를 기록하며, 은도 동반 상승했다.

은 ETF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거의 없었지만, 싱가포르 기반 딜러 실버 불리언 Pte(Silver Bullion Pte)와 같은 곳에서는 실물 판매가 증가했다.

은은 금융자산으로서의 가치와 산업용 소재로서의 이중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특히 청정에너지 기술 분야에서 중요한 재료로, 태양광 패널의 핵심 성분이다. 이 산업의 강력한 성장과 함께 올해 은 사용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