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 등을 내세워 코인 투자를 받았던 업체 대표가 투자자들에게 수십억원대 손해를 입힌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14일 경기 김포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모 코인업체 대표 20대 A씨를, 사기 방조 혐의로 판매책 20대 B씨를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2021년 3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코인 사업을 진행하면서 투자자 30여명을 속여 32억원가량의 손실을 입히거나 이를 방조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진행하며 직접 송금받았고 B씨는 판매를 위해 투자자를 모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들은 이들이 코인이 국내 거래소에 상장되기 전에 싸게 사면 상장 후 이득을 볼 것이라며 투자를 제안했지만, 실제 국내 상장은 이뤄지지 않아 손해를 봤다는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업체는 유명 축구선수였던 C씨 등을 내세워 투자 홍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A씨의 업체에서 추진했던 대체불가토큰(NFT)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하지만 C씨는 "A씨 업체에서 발행하는 코인에 관해서 그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A씨는 앞서 정치인과 유명 유튜버, 연예인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D코인의 주요 인물로 언급된 것으로 전해진다.

A씨 등은 "상장을 고려해 코인 투자자를 모집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A씨 등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범죄 사실 성립 여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해 피해자들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추가 피해자 확보 등 수사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