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에 실명계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이뱅크가 입출금 한도계정의 투자 한도 상향 기준을 대폭 완화한지 한달도 안 돼 다시 강화에 나섰다. 업계와 당국의 질타에 결국 꼬리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부터 입출금 한도계정 해제요건(정상계정 전환)을 △최초 원화 입금일로부터 30일 경과 △코인 거래 500만원 이상으로 변경했다. 이로써 나머지 3대 거래소와 제휴한 농협은행과 신한은행, 카카오뱅크와 한도해제 요건을 맞추게 됐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5일부터 △3일 경과 △코인 거래 300만원 이상 △업비트로 3회 입금 등 조건으로 한도계정 해제요건을 크게 완화했다. 이에 업계로부터 업비트와 케이뱅크가 암묵적 합의를 깨고 단독행동에 나섰다는 반발을 샀으며, 은행연합회도 "시장을 혼탁하게 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은행연합회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실명계좌를 제공하는 ‘가상자산 실명계정 운영지침’을 마련해 올해부터 시행해 왔다. 변동성이 높은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를 신중히 하도록 유도하고, 자금 세탁 위험 등을 방지하기 위해 한도계정과 정상계정을 나눠 입출금 제한을 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