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비트코인 탄생에 기여한 컴퓨터 과학자이자 프라이버시 옹호자인 할 피니가 사후에 그의 이름을 딴 상의 첫 수상자가 되었다고 휴먼 라이츠 파운데이션(The Human Rights Foundation. HRF)이 발표했다.

20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할 피니의 아내 프란 피니는 남편을 대신해 ‘피니 자유상’을 받았다. 상금으로 받은 1 비트코인을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할 피니는 2014년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HRF의 전략 최고책임자인 알렉스 글래드스틴은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이 상은 비트코인에 대한 중요한 기여를 한 이들을 기리기 위한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토시에게 줄 수는 없으니, 할이 받는 것이 마땅하다. 그의 기여에 필적할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 상은 앞으로 3년간 매년 1월 10일, 즉 ‘비트코인을 실행하는 날’에 수여될 예정이다. 이 날은 피니가 트위터(현재 X)에 사토시 나카모토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비트코인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했다고 게시한 날이다. 이후에는 비트코인의 반감기에 맞추어 대략 4년마다 상을 수여한다.

할 피니는 비트코인 초기 기여자 중 한 명이다. 사토시로부터 최초의 비트코인을 전송받았다. 버그를 잡는 등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기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컴퓨터 과학 및 암호학에 많은 기여를 했으며, 특히 PGP(Pretty Good Privacy)와 같은 암호화 통신 도구 개발에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오늘날에도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암호화하는 데 있어 최고의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프란 피니는 수상 소감에서 “할이 비트코인 생태계가 성장하는 것을 보았다면 매우 기뻐했을 것”이라며 “이렇게 어렴풋이 알려진 소프트웨어 프로젝트가 이제 전 세계 수 천만 명의 사람들이 사용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영광스러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HRF는 미래의 수상자들을 위해 추가로 32비트코인을 준비해 두었다. 이는 현재 가격으로 200만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 글래드스틴은 “우리의 견해로는 40년 후에는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큰 현금 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