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성장하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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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성장하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

출처=Steven Lelham/Unsplash 


가상자산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핵심 분야 가운데 하나인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의 대표적인 성장 척도인 총 예치금(TVL)만 보더라도 매년 20~30배가량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디파이 정보 사이트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2020년 1월1일 디파이 시장의 TVL은 6억3000만달러였다. 이후 2021년 1월 1일 180억달러, 2022년 1월 1일 2400억달러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다른 주요 분야인 대체불가능토큰(NFT)에서도 댑(DApp) 정보 업체 댑레이더 기준 2020년 9400만달러였던 NFT 거래량이 2021년 240억달러로 약 300배 늘었다.

그러나 성장이 급격할수록 부작용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지금부터 가상자산의 포지션을 서비스, 창업자, 벤처캐피털(VC), 커뮤니티로 나눠서 각 포지션의 관점에서 현재 가상자산 시장의 문제점을 거론하고자 한다.  

 

1. 서비스 관점

대부분의 가상자산 서비스는 걸음마 단계에 있다. 하지만 이를 간과하고 블록체인 서비스들의 지속가능성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를테면 연 이율 20%로 토큰을 지급하는 앵커, 올림푸스다오, 아브라카다머니 등 새로운 모델을 차용한 디파이나 액시 인피니티 게임 내 유틸리티 토큰인 SLP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사례를 언급하며 플레이투언(P2E) 게임의 지속가능성을 지적한다.

이런 지적이 나오는 이유는 가상자산 시장이 서비스보다 너무 빨리 성장해버려서 서비스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점(Threshold)을 넘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프로젝트는 토큰이 출시된 지 겨우 1년이 지났다.

기존 스타트업의 서비스는 각 성장 단계에 맞춰 새로운 계획이나 모델 등을 업데이트하면서 발전한다.

그런데 가상자산 프로젝트는 시장의 성장과 함께 서비스에 너무 많은 사용자와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현재 가상자산 시장에는 서비스가 개선될 시간적 여유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2. 창업자 관점

가상자산 시장에는 기존 패러다임을 깨부순 프로젝트들이 있다. 예컨대 자동화 마켓 메이커(AMM)의 개념을 만든 유니스왑, 이자농사 붐을 일으킨 컴파운드, P2E 열풍의 시작을 연 액시 인피니티, 게임길드 시대를 주도한 YGG가 있다.

이 서비스의 창업자들은 기존 가상자산 시장에 없던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다.

새로운 모델을 만들지 않은 가상자산 프로젝트라도 웹3 기반의 서비스는 처음 만들어보는 창업자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상자산 시장 자체가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창업자의 입장에선 고민되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

서비스의 방향, 기능은 물론 갑자기 늘어난 예치금과 사용자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도 웹3 기반으로 다시 생각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팀 운영 및 구성 등 팀 내부적으로 고민해야 할 사항도 있다.

시장의 기대 대비 프로젝트를 이끄는 창업자는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3. VC 관점

스타트업 투자와 비슷하게 가상자산 서비스의 초기 투자도 참고할 만한 지표가 별로 없다. 주로 사업 아이디어와 팀이 어떤 팀인지를 들여다보고 초기 투자에 들어가게 된다.

과거에는 VC가 투자 밸류에이션을 기준으로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자금이 많이 몰리고 회수율이 빠른 가상자산 시장 특성상 1차(Primary) 라운드에서 밸류에이션이 저렴하면, 상장 후 2차(Secondary) 시장에서 대부분 수익을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1차 라운드부터 밸류에이션이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VC들이 많이 설립되고 투자 자본 자체가 옛날보다 커지면서 밸류에이션이 높아도 투자를 집행하는 VC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좋은 프로젝트로 평가받는 곳은 매번 투자과다모집(Oversubscribed) 상태가 된다.

이러한 문제점으로 인해 최근 VC들은 LP(Limited Partner, 유한책임투자자) 민간모금으로 몸집을 키우거나, 팀을 다각화해서 서비스를 내부에서 직접 만들고 있다. 각 나라에 지사를 세워 로컬 펀드를 꾸리는 등 VC 자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도 일어나고 있다.     

 

4. 커뮤니티 관점

가상자산 시장에서 커뮤니티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로 단순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한 투기적인 사용자 중심의 커뮤니티가 있다. 실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목표를 장기적으로 가져가는 열성적인 사용자가 두 번째 커뮤니티 그룹에 속한다.  

열성 커뮤니티는 서비스의 개발 현황과 새로운 소식을 접하고 직접 다오(DAO, 탈중앙화 자율조직)에 참여해 의견도 내고 다른 이용자와 소통한다.

반면 투기적인 커뮤니티는 단순 가격에만 관심을 갖는다. 이들은 서비스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긴 시간을 기다리지 못한다. 짧으면 몇 주, 길게는 2~3개월 만에 큰 업데이트가 이뤄지길 바란다.

서비스가 10에 불과한데 투기적인 커뮤니티는 100을 원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투자를 하면서 실제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보고 분석한다면 지금보다 건전한 커뮤니티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이 빠른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생태계 참여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변화가 잦은 경향이 있다. 현재 각 포지션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을 살피면서 변화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미리 고민해보는 게 좋을 것이라 판단된다.

#칼럼#예준녕#서비스#창업자#VC#커뮤니티

출처 : 코인데스크 코리아 (http://www.coindesk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77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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