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가 4월 중 일어날 반감기 효과를 빼앗아갈 지도 모른다.”

5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ETF가 공급 충격을 일으켜 반감기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ETF는 BTC 가격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일등 공신이다. 그러나 비트코인 ETF의 너무 강한 수요가 반감기 영향을 일부 상쇄할 수 있는 공급 충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

# ETF가 반감기를 압도한다?

코인데스크는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다가오는 반감기가 이전 사이클에서 보았던 것처럼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는 의견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ETF가 이미 공급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며 비트코인을 새로운 고점으로 밀어올렸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 가격과 ETF로의 자금 유입이 긍정적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다만, 과거와 같은 반감기 이벤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신중론이 나온다.

오프더체인 캐피탈의 CEO 브라이언 딕슨은 이 같은 신중론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한다.

# 비트코인 가격 선반영?

딕슨은 “ETF가 출시된 이후 수요를 살펴보면, 이미 엄청난 공급 충격을 일으켰다. 반감기가 일어나고 공급이 더 줄어들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고 말했다.

실제로, 매일 채굴되는 900개의 새로운 BTC보다 ETF 펀드의 수요가 훨씬 더 많았다. BTC 공급이 절반으로 줄어들면, 가격에 대한 더 큰 상승 압력을 일으킬 수 있다.

신중론자들도 이러한 매커니즘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이미 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점에서는 생각이 갈린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1월 11일 미국에서 현물 ETF가 거래를 시작한 이후 46% 상승했다. 이 펀드들의 수요가 너무 강해서 비트코인은 7만3000 달러 선까지 단숨에 올랐다.

팔콘엑스의 분석가 데이비드 로완트는 “반감기 전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TF가 수요를 앞당겼기 때문이다. (조정을 받은 비트코인이 현재 레벨에서) 조금 더 머무를지 모른다는 약간의 우려를 한다” 고 말했다.

# 이번 반감기는 과거와 다르다

파람 랩스와 키라버스의 창립자 앤소니 앤더슨도 이 의견에 동의했다.

앤더슨은 “비트코인 ETF가 올해 초부터 BTC를 대량으로 획득하며 반감기 공급 감소 효과를 선제적으로 가져가버렸다” 고 말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분석가 제임스 세이파트는 “이미 투자자들로부터 강력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ETF 흐름에 반감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많은 채굴자들이 OTC(장외시장) 데스크를 이용해 BTC를 판매하고 ETF 발행자들도 유입되는 자금을 받아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 OTC 데스크를 사용한다.

이론적으로는 채굴자의 비트코인 판매가 절반으로 줄어들면 ETF 유입이 기본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몇 달 동안 ETF 유입은 채굴자들이 제공한 것보다 훨씬 많았다. 따라서 반감기가 영향을 미친다 하더라도 내 생각에는 극적인 영향은 아닐 것이다.”

장기적으로 반감기가 비트코인과 ETF 흐름에 지금까지와 같이 강력한 촉매제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결국, ETF의 성공은 BTC 가격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 인플레와 반감기

반감기는 비트코인을 기관 투자자에게 더 매력적인 자산 클래스로 만들 수 있는 요소다.

패스 트래이딩 파트너스의 창립자 봅 아키노는 “반감기가 ETF 출시 이후 비트코인에 있어 가장 좋은 이벤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비트코인의 핵심은 인플레이션 보호 메커니즘이다. 우리는 물가가 다시 상승하는 것을 보고 있다” 고 말했다.

반감기를 둘러싼 ‘하이프(hype 고조되는 기대감)’로 비트코인은 글로벌 거시 경제 변동성에 대한 대안적 자산으로 급부상했다.

팔콘엑스의 분석가 데이비드 로완트는 “이번 반감기는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는 시기에 맞춰 진행된다. 비트코인이 그러한 위험을 헤지할 수 있다고 믿게 만든다” 고 말했다.

때마침 비트코인은 공급이 줄어들고, ETF를 통한 투자도 가능하다.

세이파트는 “1월 이후 ETF로의 자금 유입이 반감기 효과보다 더 큰 영향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BTC의 공급 감소는 영구적이며 영원히 지속될 것” 이라고 말했다.

앤더슨은 “반감기 이후 ETF로의 자금 유입이 단기적으로 변동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현재 보이는 것과 비슷한 속도로 자금이 유입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