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스트래티지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가 비트코인 투자로 1년만에 30억 달러(4.1조 원)를 벌었다고 20일(현지 시간) 포춘 크립토가 보도했다.

세일러는 승부사다. 닷컴 버블 당시 그는 하루에 60억 달러(8조 원)를 잃은 적도 있다.

포춘에 따르면 세일러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를 창업하고 2000년 닷컴 붐 당시에 이미 억만장자가 됐다. 그러나 1999년 회사 실적이 당초 공시된 것보다 25% 부풀려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MSTR 회계 스캔들로 세일러는 단 하루에 60억 달러를 잃는 최악의 경험을 했다. 이 사건으로 세일러는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증권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조건으로 800만 달러 벌금을 냈다.

은인자중하던 세일러는 비트코인 투자로 다시 한 번 대박을 노렸다.

2020년 세일러가 CEO로 있을 때, MSTR은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했다. 당시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평균 가격 1만2000 달러에 2만1454 개의 비트코인을 취득했다. 그 후 수차례에 걸쳐 비트코인을 추가 구매하여 현재는 총 21만400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 전체 유통량의 약 1%에 해당한다.

세일러가 비트코인을 투자할 당시 월가에서는 그를 정신 나간 사람으로 취급하기도 했다. 회사의 잉여금, 유상증자와 채권 발행으로 모은 돈을 거의 모조리 비트코인 매입에 털어넣었기 때문이다.

세일러의 베팅은 현재까지는 대성공이다.

MSTR 주식은 2023년 동안 300% 이상 폭등했으며, 2024년에는 86%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현물 ETF가 출시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MSTR은 비트코인 성공 신화의 대표 사례가 됐다.

세일러 자신도 큰 돈을 벌었다.

SEC 공시 자료에 따르면, 세일러는 올해에만 MSTR 주식 수십만 주를 판매하여 3억7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여기에는 평가 차익은 포함돼 있지 않다.

지난 금요일 기준, 세일러가 보유한 MSTR 주식과 개인 비트코인의 가치는 약 34억9000만 달러에 달한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세일러의 자산은 10억 달러 이상 늘었다. 2023년 초부터 계산하면 거의 30억 달러에 가까운 대박을 냈다.

비트코인 투자로 초기에는 비판을 많이 받았던 세일러지만, 그는 자신의 결정에 흔들리지 않았다.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세일러는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