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런던 하드포크① 고질병 '수수료 문제' 해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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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런던 하드포크① 고질병 '수수료 문제' 해결할까

오는 8월 5일 이더리움 런던 하드포크 업데이트를 앞두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런던 하드포크는 총 5가지의 이더리움 개선 제안(EIP)을 도입해 당면한 이더리움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특히 이더리움의 고질적 문제로 거론됐던 수수료(가스비)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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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이더리움 웹사이트 캡처
 

가스비 개선안의 핵심, EIP-1559

런던 하드포크에서 가스비와 관련한 제안은 총 3가지다. 이 중 핵심으로 평가받는 제안은 EIP-1559다. EIP-1559는 가스당 기본료 가격(Base Fee Per Gas)에 트랜잭션으로 소모한 총 가스량을 곱한 값을 기본료로 하자는 것이 골자다.

통상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트랜잭션이 발생할 때 일종의 수수료로 가스비를 내야 한다. 사용자가 지불하는 가스비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검증하는 채굴자들의 보상으로 돌아간다. 

현재 이더리움의 가스비 지불 방식에는 사용자가 직접 어림짐작으로 계산해야 한다는 고질적인 문제점이 있다. 결국 사용자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혼잡도와 관계 없이 가스비를 지불할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네트워크가 혼잡하지 않아도 가스비를 크게 지불해서 사용자가 손해를 볼 수 있다. 반대로 네트워크가 혼잡할 때 가스비를 적게 지불해서 트랜잭션이 처리되지 않을 수 있다. 이더리움에서는 네트워크가 혼잡하면 가스비를 더 많이 지불한 사용자의 트랜잭션이 먼저 처리된다.  

그러나 EIP-1559가 도입되면 누구나 자동으로 계산된 기본료를 내기 때문에 네트워크가 혼잡하지 않을 때 가스비를 어림짐작하지 않아도 된다. 네트워크가 혼잡해지더라도 혼잡도에 따라 급행료(Prior Fee)를 채굴자에게 지불해서 트랜잭션을 우선적으로 블록에 담을 수 있다. 비유하면 택시를 타다가 길이 막힐 때 좀 더 빨리 가달라는 의미로 팁을 줄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EIP-1559의 수수료 구조. 출처=Ciaran Mcveigh 미디엄
EIP-1559 도입 후 변화①
가스비 예측 쉬워진다

런던 하드포크를 통해 EIP-1559가 도입되면 먼저 가스비 예측이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기본료가 생겨나면서 가스비가 자동으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아톰릭스랩의 정우현 대표는 "네트워크에 과부하만 걸려있지 않으면 기본료만으로 트랜잭션 처리가 가능하다"며 "따라서 가스비 예측을 기존보다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스비 예측이 쉬워진다는 것은 가스비의 변동성이 줄어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기존에는 가스비를 어림짐작해야 하는 문제로 가스비 편차가 컸다. 디스프레드의 박재민 매니저는 "EIP-1559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면 기본료 도입 등으로 가스비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며 "가스비 변동성의 감소는 이용자가 제출한 트랜잭션이 (네트워크 혼잡도와는 관계 없이) 문제 없이 처리될 확률이 올라가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EIP-1559 도입 후 변화②
이더리움 가격 상승 압력 발생 

둘째로 이더리움 가격에 상승 압력이 발생한다. EIP-1559에서 기본료로 지급되는 모든 가스비는 영구 소각된다. 통상 가스비는 이더리움을 Gwei(기가웨이, 1Gwei=0.000000001이더) 단위로 지불하는 식으로 정해진다. 곧,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트랜잭션량이 늘어날수록 영구 소각되는 이더가 늘어나고, 이것이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정우현 대표는 "소각되는 이더리움이 이더리움 신규 발행량을 넘어서게 되면 전체 이더리움 발행량이 되레 감소하게 된다"며 "기본료 규모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예상하기 어렵지만, 이더리움 생태계의 성장과 함께 트랜잭션 규모가 커질 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 소각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IP-1559 도입 후 변화③
트랜잭션 개선 효과 발생 

셋째로 트랜잭션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 EIP-1559가 도입되면 블록당 최대 가스량(Gas Limit)이 탄력적으로 변한다. 기존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명령어에 따라 블록당 최대 가스량 범위가 계산되면, 그 범위 내에서 채굴자들이 구체적인 가스량을 협의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범위 내의 블록당 최대 가스량 한도는 사실상 정해져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EIP-1559에서는 블록 사이즈에 탄력을 주는 방식으로 최대 가스량을 늘리는 방식을 취한다. 블록에 트랜잭션이 다 차면 블록사이즈를 자동으로 키워주고, 트랜잭션이 많지 않으면 사이즈를 줄이는 식으로 가스량을 전략적으로 늘리는 것이다. 정우현 대표에 따르면 EIP-1559로 블록당 최대 가스량이 2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기존 이더리움 네트워크(파란 선)와 EIP-1559(빨간 선)의 블록 사이즈 변화 추이. 출처=T. Roughgarden/Arxiv
물론 기존 이더리움 네트워크도 채굴자의 협의로 블록당 최대 가스량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정해진 범위가 있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매 블록마다 유연하게 최대 가스량을 조절하기는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블록당 최대 가스량의 증가는 트랜잭션 개선 효과로 이어진다. 가스비 자체가 트랜잭션을 보내기 위한 수수료 개념이고, 그 용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트랜잭션을 담아내는 그릇이 이전보다 커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최윤성 독립 컨설턴트는 "EIP-1559에서는 네트워크 혼잡도에 따라 블록의 크기를 탄력적으로 조절한다"며 "이를 통해 기존의 비효율적인 수수료 체계를 개선하고 트랜잭션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사용자 편의성은 어떻게 구현될지 알기 어려워"

다만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용자 편의성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최윤성 독립 컨설턴트는 "EIP-1559는 인터페이스 측면에서 아직 어떤 것이 좋을지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는 단계"라며 "일반적인 이용자들은 사용자 경험상의 변화를 크게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가스비가 예전보다 쉽게 예측된다는 정도는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예시도 들었다. 그는 "이를테면 시간적 요소만 생각한 인터페이스가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30분 이내, 5분 이내, 즉시 트랜잭션이 가능한 가스비가 시간별로 자동 산정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박재민 매니저 역시 인터페이스가 정확히 어떻게 구현될지는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그는 "EIP-1559가 적용되면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아마 지갑 서비스단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메타마스크를 예로 들면 지금은 특정 가스가격을 Gwei 단위로 입력해야 하지만, EIP-1559 이후에는 이용자가 트랜잭션을 보낼 때 최소·최대 가스비를 설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터페이스가 이런 식으로 형성되면 트랜잭션을 제출할 때 이용자가 설정한 최소 가스비 책정값을 내게 될 것이다"라며 "만약 최소 가스비가 통과되지 않으면 최대값까지 점진적으로 수수료를 올려 트랜잭션이 제출되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전했다. 

 

"EIP-3198과 EIP-3529도 주목해야"

업계 관계자들은 런던 하드포크에서 적용되는 또 다른 수수료 개선 제안인 EIP-3198과 EIP-3529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IP-3198은 EIP-1559에서 이뤄지는 기본수수료를 직접 계산해주는 명령코드(Opcode)를 도입하기 위한 제안이다. 

정우현 대표는 "EIP-3198은 EIP-1559를 위한 필수적인 구성 요소"라며 "뿐만 아니라 EIP-3198로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를 비롯한 여러 댑(DApp)들이 명령코드 도입을 통해 프로젝트 내부에서 런던 하드포크 이후의 수수료 개선 사항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EIP-3529는 가스비 환불 기능을 축소하는 제안이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스마트 계약 스토리지에 불필요한 데이터가 계속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 기존 계약을 스스로 삭제(SELFDESTURCT)하거나 계약 안에 있는 담겨있는 데이터(SSTORE)를 비우면 지불한 가스비를 상당 부분 환불해주는 제도가 있다. 

그런데 가스비가 쌀 때 일부러 쓸모없는 계약을 저장해놨다가, 가스비가 비싸졌을 때 계약을 지워서 환불비를 받는 식으로 악용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EIP-3529가 도입되면 계약을 스스로 삭제했을 때 돌려주는 이더리움의 수량이 0이 되고, 계약 안에 있는 데이터를 지웠을 때 돌려주는 환불비가 가스비 지출의 1/5 정도로 축소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의 환불비 악용 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최윤성 독립 컨설턴트는 "기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는 고의적인 환불로 원래 취지와는 다르게 불필요한 데이터가 오히려 많이 쌓이고 블록 생성이 지연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EIP-3529가 도입되면 악용 사례가 줄어들면서 트랜잭션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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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코인데스크코리아 (http://www.coindesk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7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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