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조씨가 공개한 이더리움 지갑 주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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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 조씨가 공개한 이더리움 지갑 주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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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박사방’에 공지된 가상자산(암호화폐) 지갑 주소 중 일부가 가짜로 드러났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벌인 행동으로 보인다. 공지된 이더리움 지갑 주소의 본래 주인은 2018년 이후 해킹된 내 지갑이 사용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27일 “조 씨가 박사방에 공지한 3개의 가상자산 지갑 주소 중 2개는 가짜”라고 발표했다.

경찰이 가짜라고 밝힌 2개 주소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지갑 주소다. 이더리움 지갑에서는 최대 32억 원에 달하는 자금 흐름이 포착됐다.

가상자산 블로거로 활동하는 A 씨는 박사방에 공지된 이더리움 지갑 주소가 본래 자신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한국블록체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갑 주소를 확인해보니 과거에 내가 사용하던 지갑이 맞다. 마이이더 월렛에서 생성해 사용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텔레그램 ‘n번방’과 ‘박사’ 조 씨와 연관설은 강하게 부인했다. n번방과 조 씨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본인 역시 피해자라고 했다.

그는 “2018년 여름께 해킹당한 이후 한 번도 거래에 사용해 본 적이 없다. 가상자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활동해오면서 인터넷에 지갑 주소를 공개했고 그 이후 해킹당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내 지갑 주소를 조 씨가 사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C사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구매 대행을 진행하면서 거액이 오고 간 것은 사실이다. 다만 해킹된 이후 약 2차례에 걸쳐 이더리움 11개 정도가 탈취당했고 나머지 가상자산은 록업된 소액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해킹된 이후에도 해당 지갑에는 약 1000개의 이더리움이 입금됐다. 해당 보도가 이어지면서 업계에서는 “마이이더 월렛의 비밀번호 복구 기능으로 복구할 수 있다. 복구하지 않은 점이 미심쩍다”는 의견이 나왔다.

해당 지갑을 왜 복구하지 않았냐는 물음에 그는 “해킹당한 지갑으로 거래하면 바로 탈취당할 것이 뻔하고 그 지갑의 잔액 대부분 록업된 토큰이다. 록업이 풀려야 이동할 수 있는데 사용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복구하지 않았다”며 “3분 안에 다른 지갑을 생성하면 되는데 굳이 복구까지 해야 하느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조 씨나 조 씨와 관련 있는 해커가 그 지갑을 털어 자기 것으로 사용하려고 했는지, 시선 분산 용도로 공지했는지 정확한 이유는 조 씨만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실제 돈을 받을 때는 반드시 1대 1 대화로 진짜 지갑주소를 알려주는 방식을 썼다. 공지한 가짜 계좌는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찰은 조 씨의 가상자산 지갑 여러 개를 추가 확보해 정확한 범죄수익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가상화폐 거래 대행업체가 보유한 거래내역 약 2000건을 받아 조 씨와 관련된 부분을 선별, 분석하고 있다.

김수찬 기자 capksc3@h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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