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비트코인 거품 꺼진다"..닥터 둠의 경고 이번엔 현실되나

김승한 2021. 1. 1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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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누리엘 루비니 교수 [매경DB]
"1월 15일이 다가온다. 이날 비트코인 거품 터진다."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지난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서 경고한 15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가상화폐 시장에 실제로 급락이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비트코인에 대한 숱한 비판을 이어온 루비니 교수지만 특정 날짜를 지칭해 비트코인 폭락을 예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비니 교수가 비트코인 버블이 사라지는 시기를 왜 15일로 특정했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 소송건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측한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기존 화폐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되는 암호화폐다. 안정적(Stable)이란 이름처럼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비트코인의 단점을 보완해준다. 테더가 발생하는 스테이블코인 USDT는 1달러의 가치를 갖는다. 때문에 가상자산 시장에서 기축통화처럼 쓰인다.

테더는 충분한 자금 없이 USDT를 발행해 가격을 조정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테더는 USDT 발행량 만큼 달러를 은행 계좌에 예치해야한다.

하지만 미국 한 로펌이 테더가 교환해줄 달러가 부족한데도 계속 코인을 발행해 왔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실제로 뉴욕 검찰 조사 결과 테더는 USDT 발행량의 74%만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테더는 그 증거자료를 제출해야 하는데 그날이 1월 15일이다. 루비니 교수는 테더가 충분한 증거자료를 제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15일 비트코인이 급락할 것이라고 주장한 배경이기도 하다.

지난달 24일 루비니 교수는 야후 파이낸스 라이브에 출연해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당시 루비니 교수는 "비트코인 가격은 한 무리의 사람들에 의해 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을 표방한 테더 역시 명령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더 많은 테더를 발행해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방어할 수 있다"며 "테더는 올해만 약 160억달러(약 17조5000억원)가치의 USDT를 공급했으며 이는 총체적인 가격조작"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테더가 처벌을 받게 되면 스테이블코인의 신뢰성에 금이 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중이 큰 USDT 거래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전체 가상화폐 등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다만 테더 이슈가 비트코인 하락장을 바꿀만한 '큰 일'이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테더 이슈는 테더사 자체의 문제일 뿐 시장의 방향성을 바꿀 이벤트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스테이블코인을 정식 결제 수단으로 인정했다"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 배경이었던 화폐가치 하락, 기관투자자 시장진출은 여전한만큼, 긍정적인 시각을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비관적 경제 전망으로 '닥터 둠'이라는 별명이 붙은 루비니 교수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먼저 예측하며 이름을 알렸다. 특히 비트코인 출시 초창기부터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온 그는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이 4배 넘게 뛰었던 때도 "반드시 거품은 꺼진다"고 수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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