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비트코인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연기에 5% 넘게 급락했다. 앞서 ETF 승인 가능성에 따른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한 모습이다.

1일 오전 8시3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88% 하락한 3545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는 4.28% 떨어진 3552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5.05% 빠진 2만5926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하락세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2.85% 떨어진 225만원을, 업비트에서는 2.76% 빠진 225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3.48% 하락한 1645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 중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크다.

이번 급락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연기에서 비롯했다. 대형 호재로 꼽혔던 현물 ETF 상장이 또 다시 밀리자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것이다.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날 블랙록 등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결정을 오는 10월 중순으로 일괄 연기했다.

SEC는 블랙록을 비롯해 피델리티(와이즈 오리진)와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등 다른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7개의 현물 ETF 승인에 대해서도 결정을 보류했다. 피델리티와 위즈덤트리 등이 낸 신청서는 10월 17일, 발키리는 10월 19일로 각각 연기됐다. 비트와이즈의 결정 시한은 10월 16일이다.

SEC는 이번 연기 이유에 대해 “제안된 규칙 변경과 그 안에서 제기된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기 위해 기간을 더 길게 지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0.48%, S&P500지수는 0.16% 각각 떨어졌다.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지수는 0.11% 올랐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0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2·중립적인)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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