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코인 큰손으로 불리는 ‘고래’들이 최근 한 주간 하락장에서 이더리움을 대규모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고래 매수세가 강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24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룩온체인에 따르면 고래 주소 4개는 지난 7일간 이더리움 5만6100개를 매수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1248억원 규모다.

이들의 움직임이 주목받는 이유는 매수 시기가 폭락장이었기 때문이다. 앞서 대장주 비트코인을 비롯해 주요 코인들은 지난 18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비롯한 추가 긴축 공포에 줄줄이 급락했다. 당시 이더리움 또한 7% 가까이 빠지며 휘청였다.

일반적으로 폭락장 속 매수는 ‘저가 매수’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번에 고래들이 휘청인 이더리움을 대량 매입한 것은 다른 배경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바로 최근 이더리움을 둘러싸고 쏟아진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다.

이더리움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대표적이다. 가상자산 ETF 상품 출시는 투자 수요를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상승 재료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지난 2021년 10월 비트코인 선물 ETF 상품이 잇따라 출시됐을 당시 전고점을 뚫은 바 있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보다 이더리움 선물 ETF를 먼저 승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업계는 이더리움 ETF가 이르면 오는 10월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SEC가 현재 접수된 여러 자산운용사의 이더리움 선물 ETF 신청을 더 이상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SEC가 이를 승인하면 가장 먼저 출시될 상품은 볼라틸리티 셰어스(Volatility Shares)의 ETF다. 예상 출시 날짜는 오는 10월 12일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서비스 기업 페이팔이 7일(현지시간) 공개한 스테이블코인 ‘페이팔달러(PYUSD)’도 이번 매수세를 거들었다. 이더리움 기반으로 발행된 페이팔달러의 확장은 이더리움 네트워크 활성화와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진단에서다. 일부 전문가들은 페이팔달러 출시에 따라 이더리움이 10배 넘게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고래 매수세 자체가 이더리움의 강세를 시사하는 지표란 분석도 제기된다. 시장 전체를 움직일 만큼 대량 매매를 하는 고래의 움직임에 따라 가격이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래의 보유량 증가는 가격 상승에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국내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를 운영하는 관계자 A씨는 “지난주 고래들의 이더리움 대량 매수는 이더리움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며 “최근 이더리움 스테이킹의 지속적 증가와 선물 ETF 승인 가능성 등 호재들이 잇달아 나오자 반등을 확신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규모 투자자인 고래의 움직임이 종종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들의 매수세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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