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최악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지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는데도 엔화가 달러에 대해 약세다.

미국 연준이 금리 인하 시점을 미루면 강달러는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된다. 이 경우 금 가격의 하락, 비트코인에 대한 매도 압력도 커진다.

# 엔화의 배신

일본은행은 17년만에 기준 금리를 올렸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은 151엔대로 올라섰다. 엔화는 2008년 이후 가장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서도 완화적 통화정책을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말하면서 “금리는 올렸지만 여전히 비둘기” 라는 평가를 받았다.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

달러 강세 흐름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 강달러의 역습

지난해 달러 가치는 주요국 통화 대비 3% 정도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월을 기점으로 달러가 더욱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장기적으로 달러 약세를 전망하고 있다. 시티그룹은 달러 매도를 부르짖는다.

그런데 외환시장은 반대다. 달러가 힘을 받고 있다.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상황에서 미국 연준은 “서둘러 금리를 낮추지 않겠다” 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서울 시간으로 목요일 새벽에 나올 연준의 통화정책이 주목 받을 수 밖에 없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 미국 예외주의

연준이 금리를 마지막으로 인상하고 나서 금리 인하로 돌아서기까지 역대 기록을 봤다. 최장 15 개월, 최단 4 개월이 걸렸다.(아래 그래프 참조)

현재는 8 개월째 금리 인하를 저울질하는 상황이다. 연준이 금리를 내려도 뭐라고 할 수 없는 기간이지만, 문제는 인플레다. 생각보다 인플레가 끈적거려 2% 목표선으로 내려오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

그러나 달러가 강세로 반전할 수 밖에 없다. K2 에셋 매니지먼트의 조지 보우버러스 분석가는 “올해 하반기 우리는 달러 강세를 전망한다” 며 “미국 예외주의를 우리 포트폴리오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 고 말했다.

미국 예외주의는 “다른 나라와 달리 미국 경제는 리세션이 오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금리를 서둘러 내릴 필요가 없다” 는 주장이다.

# 강달러는 비트코인 하락을 부른다

비트코인은 현물 ETF 등장 이후 월가 금융상품이 됐다. 따라서 통화정책과 외환시장의 강달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탈중앙을 철학으로 하지만, 금융상품이 된 이상, 좋건 싫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금은 이자가 나오지 않는다. 비트코인도 마찬가지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대체 투자처인 금, 디지털 골드인 비트코인이 위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이자가 나오는 달러 표시 자산, 달러 표시 채권, 달러 표시 단기 금융상품으로 돈이 몰리기 때문이다.

연준의 극적인 태도 변화가 없다면 내일 새벽 비트코인은 제롬 파월 의장이 휘두르는 펀치를 한 번 더 맞아야 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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