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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으로 시작한 '베라체인'…레이어1 신흥강자로 떠오르나 [황두현의 웹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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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4. 4. 19. AM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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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증명(Proof of Liquidity, POL) 레이어1(L1) 프로젝트 베라체인(Berachain)이 지난 15일 1억달러(약 138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소식에 글로벌 웹3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브레반 하워드 디지털 아부다비 지사와 프레임워크 벤처스가 주도한 이번 투자에는 삼성전자의 해외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넥스트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에서도 이목을 끌었다.

앞서 베라체인은 지난 1월 11일 테스트넷 출시 후 단 6시간 만에 이더리움(ETH)의 1년 트랜잭션(거래) 수를 넘겼고, 약 일주일 만에 100만개 이상의 활성 지갑 수를 달성하는 등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블루칩 NFT에서 시작된 밈, 레이어1 강자로 올라서다

블루칩 NFT '봉 베어스'블루칩 NFT '봉 베어스'

베라체인은 블루칩 대체불가토큰(NFT) '봉 베어스(Bong Bears)'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2021년 8월 탄생한 봉 베어스는 성공적인 민팅 이후 다수의 하위 프로젝트를 출시하며 커뮤니티의 크기를 점차 키워나갔다.

베라체인 자체도 봉 베어스 커뮤니티를 통해 탄생한 이름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커뮤니티를 'Bear'의 철자 순서를 바꾼 'Berachain'으로 부르기 시작했고 이는 커뮤니티 내 하나의 밈으로 자리잡았다.

이후 봉 베어스는 유동성 증명 합의 메커니즘 구현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베라체인을 설명한 안건 'OIP-87'을 올림푸스DAO에 제출했다.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서 커뮤니티에서는 밈으로 쓰이던 베라체인이 '진짜'가 됐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당시 봉 베어스는 안건을 통해 "베라체인은 유동성 생성을 체계적으로 보장하고 기존의 지분 증명(Proof of Stake, PoS)의 단점을 극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같이 베라체인이 유동성 증명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재탄생하면서 파죽지세로 상승할 수 있는 것은 NFT 봉 베어스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견고한 커뮤니티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웹3 컨설팅 업체 디스프레드는 "베라체인은 거대 벤처캐피털(VC)의 투자로 시작하는 레이어1 프로젝트와는 다르다. 이들은 이미 커뮤니티가 형성된 레이어1 프로젝트"라면서 "웹3에서 커뮤니티의 중요성은 간과할 수 없다. 특히 프로토콜에서 커뮤니티의 역할을 더욱 중요해지며 베라체인은 NFT 컬렉션을 성공적으로 확장하며 탄탄한 커뮤니티를 구축했다"라고 전했다.

블록체인 인프라 제공업체 A41 또한 앞서 "레이어1은 기술과 문화가 정말 중요한데, 베라체인은 기술과 문화를 다 잡는 레이어1이 될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지분 증명 단점 잡겠다"…유동성 증명이 뭐길래?

베라체인은 지분 증명의 단점으로 ▲스테이킹에 따른 기회비용 ▲스테이킹의 중앙화 ▲프로토콜 및 벨리데이터의 인센티브 불일치 등 크게 3가지를 꼽으면서 '유동성 증명'을 통해 이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베라체인은 백서를 통해 "스테이킹을 통해 자금을 묶어 레이어1의 보안을 개선하면 거래, 유동성 풀과 같은 곳의 활동이 낮아지고 유동성이 떨어진다"면서 "또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새로 발행된 토큰은 기존의 스테이킹 참여자에게 지급되며 스테이킹은 점점 더 중앙화된다. 이를 유동성 증명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동성은 블록체인의 성장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하는 요소다. 유동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대규모 자금 인출에 의해 막대한 슬리피지(지정 가격과 체결 가격의 괴리로 손해를 보는 것) 등의 부정적 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 또한 유동성을 제공하는 사람들은 언제든 더 나은 이율을 제공하는 다른 레이어1으로 옮길 수 있다는 문제점도 존재한다.

쉽게 말해 스테이킹을 할 경우에는 자금이 묶여 유동성을 쉽게 공급할 수 없고, 유동성을 공급하는 사람들은 언제든 레이어1을 옮길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이더리움(ETH)과 같은 대형 블록체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레이어1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리스크다.

사진=베라체인 백서사진=베라체인 백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베라체인은 ▲수수료 지불을 위한 네이티브 토큰 'BERA' ▲거버넌스 토큰 'BGT' ▲USD코인(USDC)과 페깅되는 스테이블코인 'HONEY' 등 각각의 역할을 담당하는 총 3가지의 토큰을 발행했다.

여기서 거버넌스 토큰 'BGT'는 1대1의 비율로 네이티브 토큰 'BERA'와 교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송 및 거래가 불가능한 BGT를 얻기 위해 사용자들은 베라체인의 탈중앙화 거래소(DEX) 'BEX'의 유동성 풀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식의 특정 활동을 펼쳐야 한다.

그렇게 얻은 BGT는 BERA 교환 및 스테이킹을 통한 스테이블코인 'HONEY' 획득에 쓰이게 된다. 또한 BERA와 교환된 BGT는 그 즉시 소각된다. 즉, BGT를 얻을 수 있는 창구는 유동성 공급으로 제한되며 거버넌스 토큰과 네이티브 토큰을 분리해 스테이킹을 통한 보안성 증가와 더불어 체인 자체의 유동성이 증가도 꾀하는 것이다.

베라체인은 "스테이킹에 사용되는 거버넌스 토큰과 온체인 작업에 사용되는 토큰이 분리돼 있다"면서 "유동성 공급이 거버넌스 토큰을 획득할 수 있는 유일한 메커니즘이기 때문에 보안과 유동성 공급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미 공고히 다져진 커뮤니티와 지분 증명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독자적으로 제시한 유동성 증명 메커니즘을 이유로 업계는 베라체인이 현재 가장 독특한 레이어1 프로젝트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가상자산 전문 분석 플랫폼 쇼얼 리서치(SHOAL RESEARCH)는 "NFT 컬렉션이 새로운 합의 메커니즘을 갖춘 레이어1 프로젝트로 이어져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누가 상상했겠는가"라면서 "베라체인은 강력한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잘 설계된 구조를 구현하는 놀라운 두 가지 업적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황두현 기자reporter ba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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