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 Myeong기자] 홍콩이 글로벌 암호화폐 허브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테크 크런치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스타트업과 창업자들이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홍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홍콩은 금융 허브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암호화폐에 대한 유리한 규제를 도입, 세계 각지의 창업자와 개발자,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리고 그 전략은 현재까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디어는 전했다. 

#홍콩 웹 3페스티벌 5만 명 참석..크립토 허브 입지 다져 

지난 4월 홍콩에서 열린 웹 3(web) 페스티벌에는 5만 명 이상의 참석자가 모였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특히, 미국을 비롯한 서구 지역 참가자들이 두드러졌다. 홍콩이 암호화폐 친화적 환경을 제공하는 금융 허브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홍콩 정부는 지난해 6월 소매 투자자의 암호화폐 거래를 합법화하며, 암호화폐와 관련된 활동을 규제하는 일련의 조치들을 도입했다. 이들 조치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샌드박스와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자를 위한 라이센스 제도가 포함되어 있다. 최근에는 미국에 이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상장 지수 펀드(ETF)도 선보여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내 홍콩 디지털 화폐의 위상도 올라가고 있다. 홍콩의 디지털 자산 규칙에 따라 발행된 퍼스트디지털(First Digital)의 FDUSD는 빠르게 성장, 세계 4위의 안정적인 코인으로 자리잡았다. 

#규제 불통인 미국 VS 크립토에 열려있는 홍콩 

이러한 홍콩의 움직임은 암호화폐 기업에 엄격한 미국의 태도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글로벌 결제 회사 언리미트(Unlimit)의 암호화폐 책임자 잭지아 (Jack Jia)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태도를 설명하면서 “SEC는 악명 높다. ‘모든 것이 증권이지만, 어떤 라이선스를 신청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말해주지 않을 것이며, 그런 다음에는 당신의 신청을 거절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홍콩 당국은 업계 의견을 듣기 위해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 실제 여러 암호화폐 경영진은 홍콩 당국자들과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고 테크크런치에 전했다.  체인링크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나자로브도 “홍콩의 주요 금융 인프라에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홍콩 암호화폐 행사에 참가한 많은 이들 역시 홍콩 동향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나자로브는 “홍콩 당국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와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는 홍콩이 규제 하에 자산과 결제가 하나의 시스템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텔레그램(Telegram) 톤(TON) 재단의 스티브 윤(Steve Yun)도 “홍콩이 매우 포괄적인 프레임워크를 마련하려고 노력한다”며 “홍콩이 큰 경쟁 우위에 있다”고 전했다. 

#적은 인구는 한계..규제 명확성은 높이 평가해야 

다만, 크립토 허브를 목표로 하는 홍콩의 야심찬 계획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홍콩은 인구가 700만 명에 불과한 작은 시장이고, 거대한 시장인 중국 본토의 경우 현재로서는 접근이 금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홍콩은 아랍에미리트, 일본, 싱가포르 처럼 암호화폐에 대한 명확한 의지를 보여주는 몇 안되는 지역임은 분명해 보인다. 업계는 특히, 홍콩이 암호화폐 사업 관련 규제 명확성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언리미트의 잭 지아는 “홍콩이 암호화폐 규제를 도입한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 모든 이들의 관심을 끌어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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