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XRP를 발행하는 블록체인 기업 리플(Ripple)이 리플 관련 사기 영상을 방치했다며 유튜브(YouTube)를 고소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유튜브가 리플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데이비드 슈와르츠의 개인 채널을 폐쇄시켰다.

온라인에서 ‘조엘 카츠(Joel Katz)’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슈와르츠는 29일 오전, 유튜브가 자신의 채널을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슈와르츠는 트위터를 통해 “방금 내 유튜브 채널(SJoelKatz)이 ID 도용을 이유로 정지되는 이상한 일이 생겼다. 도대체 내가 누구의 ID를 도용했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튜브는 약자를 이용하는 행위나 증오 발언, 괴롭힘, ID 도용 등 플랫폼 지침을 위반하는 채널을 영구 정지시킬 수 있다. 채널이 일시적으로 정지되거나 영구 정지된 사람들은 새 채널을 개설할 수 없지만, 부당한 사유로 채널이 정지됐다고 생각하면 유튜브 결정에 재심을 요청할 수 있다.

앞서 리플은 지난 21일 XRP를 공짜로 나눠주겠다는 사기 영상을 올린 사람들의 계정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유튜브를 고소했다. 리플은 고소장에서 유튜브가 사기범들의 채널을 정지하지 않아 이용자들이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봤고, 자사도 평판에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리플은 유튜브 측에 리플 스캠 영상과 관련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조처를 해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같은 수법의 사기가 계속해서 일어나는 동안에도 유튜브는 미온적인 대처만을 취했다. 유튜브의 부적절하고 부족한 대처로 리플과 리플의 CEO 갈링하우스는 지금도 평판에 막대한 손해를 입고 있다.” - 리플 고소장 중

슈와르츠가 이미 몇년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온 상황에서,리플과 유튜브의 재판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돌연 리플 CTO의 채널이 정지됐다는 사실은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다만 유튜브 관리 알고리듬에 단순 오류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코인데스크는 이와 관련해 슈와르츠 측과 유튜브 측에 취재를 요청했으나, 양쪽 모두 기사 발행 시점까지 답변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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