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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2.0 정상 출시 가능?...예치금 목표 '비상'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3 15:33

수정 2020.11.23 15:47

현재 입금 컨트랙트 1799억원 수준
30시간 뒤까지 3380억원 모아야
입금 규모 줄이거나 기한 연기 가능성 제기
[파이낸셜뉴스] 오는 12월 1일로 예정된 이더리움2.0 발표 일정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더리움2.0 검증을 위한 예치금 입금이 턱없이 부족해 목표한 기한을 맞추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이더리움 2.0 예치금, 목표치의 절반
이더리움2.0 정상 출시 가능?...예치금 목표 '비상'
23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현재 이더리움2.0 예치금 입금 계약은 27만9296이더(ETH, 약 1799억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더리움2.0 공개를 위해서는 입금 계약금액이 협정세계시(UTC) 11월 24일 오후 12시까지 52만4288 ETH(약 3380억원)가 돼야 한다. 한국 시간으로는 24일 오후 9시다. 현재 약 30시간을 남겨놓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12월 1일 이더리움 2.0을 공식 출시한다는게 이더리움재단의 계획이다.

이더리움은 기존 채굴기반 작업증명(PoW, Proof of Work)으로 거래를 검증해 왔는데, 이더리움 2.0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지분증명(PoS, Proof of Staking)으로 거래 검증방식을 바꿔 처리속도 지연 및 전력소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이더리움 2.0이 가동되기 위해서는 블록 검증자들이 미리 예치금을 입급해 둬야 네트워크가 가동된다.

그러나 현재 이더리움2.0 입금 컨트랙트 규모는 필요한 양의 55.8%에 불과해 24일까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느냐에 대한 걱정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더리움2.0 입금 컨트랙트가 저조한 이유는 투자자들이 이더리움2.0으로 전환이 완료될 때까지 최소 32 ETH를 2년 가량 예치해야 하는 부담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2 ETH는 현재 가치로 약 2063만원다.

출시 연기설도 나와
일부에서는 이더리움2.0 출시일이 연기되거나 필요한 입금 컨트랙트 규모를 줄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대형 투자자들은 대규모의 입금 컨트랙트를 통해 필요한 양을 맞추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두바이 소재 투자회사인 IBC그룹은 1000만달러(약 111억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입금했다. 비트코인스위스도 최소 10만 ETH(약 644억원) 예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감 기한이 다가오면서 입금 속도도 급격히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마감 시한을 맞추기 위해 뭐든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미 3200 ETH(약 20억원)를 입금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더리움2.0 입금 컨트랙트 추이를 고려했을 때 내년 1월 출시도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입금 컨트랙트에 참여했는데 만약 기한 내 필요한 규모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이더리움을 회수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글로벌 소셜 웹사이트인 레딧(Reddit)의 한 이용자는 "32 ETH를 입금하고 싶지만 목표금액을 달성하지 못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며 "만약 달성하지 못한다면 입금액을 회수할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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