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수이(SUI) 재단 그렉 시우루니스(Greg Siourunis) 매니징 디렉터가 “재단은 코인을 매도한 적이 없다”고 24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코인리스트로 코인을 보낸 것은 인정했다.

이는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헤드 게이프 킴(Gap Kim)이 온체인 데이터 분석이 가짜라고 한 것을 또 다시 뒤집는 발언이다.

시우루니스 디렉터는 코인리스트에 코인을 보낸 것은 보조금(그랜트)을 지급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그는 코인리스트가 KYC(고객인증), KYB(법인고객인증) 절차를 대행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시우루니스 디렉터의 해명은 앞뒤가 안 맞거나, 재단의 무능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그렉 시우루니스 수이 재단 매니징 디렉터, Logan Jastremski 유튜브 캡처]

첫째, 스테이킹 보상에서 나온 코인을 보조금으로 나눠 주는 방식은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드문 일이다.

온체인 분석에 따르면 수이 재단은 재단 보유 물량을 스테이킹하고, 그 보상으로 나온 코인을 코인리스트로 전송했다.

일반적으로 토크노믹스를 구성할 때 보조금은 처음부터 별도로 할당을 한다. 시우루니스 디렉터의 해명에 따르면 수이는 스테이킹 보상 코인을 보조금 명목으로 쓰고 있는 셈이다.

둘째, 보조금 지급을 제3자를 통해 대행하는 것도 흔치 않다. 해명에 따르면 코인리스트가 밴더(분배 대행) 역할을 했다.

보조금은 토크노믹스상 커뮤니티 리저브로 분류되는 것이 상식이다. 커뮤니티 리저브는 재단이 직접 관리한다. 재단이 스스로 KYC를 하지 않고, 외부에 위탁(?)했다는 것은 수이 재무팀의 업무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실토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셋째, 코인리스트로 들어간 수이 코인은 결국은 잠재 매물이다.

재단은 코인리스트에 입금된 보조금 명목의 수이 코인이 ‘아직’ 매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시장에 매도될 것으로 대기 중인 상태다.

보조금을 받은 주체들이 KYC를 거쳐 팔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보조금에는 별도의 락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언제든 팔아 현금화할 수 있다.

그렉 시우루니스 매니징 디렉터의 인터뷰는 지금까지 제기된 문제들을 해소하기보다는 추가 의혹과 함께 재단의 무능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수이는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된 버거코인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됐다. 이슈 확산을 막기 위해 수이 재단 관계자들이 국내에 입국한 상황이다.

블록미디어는 수이의 유통량 논란을 최초 보도한 이후 재단 측에 사실 확인을 여러 차례 요청했다. 게이프 킴은 온체인 분석을 부인했다. 이번 해명으로 게이프 킴의 답변이 잘못된 것임이 드러났다.

블록미디어는 제기된 문제에 대해 수이 재단 측이 또 다른 해명을 해올 경우 사실 확인을 거쳐 기사에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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