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카드·트위터 가세… 글로벌 비즈니스 대세로 뜬 가상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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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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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행보에 가상자산 시장 후끈
비자 이어 마스터카드도 결제 도입
트위터는 직원들 급여로 지급 검토
페이팔은 CBDC 유통사업 잰걸음
글로벌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이어 마스터카드, 트위터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가상자산을 직접 사업에 활용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규모 비트코인(BTC) 투자와 함께 테슬라 전기차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힌데 이어 마스터카드, 비자카드, 트위터까지 글로벌 기업들이 일제히 가상자산을 결제, 임금 지급 수단으로 활용하겠다고 나면서 가상자산이 세계인의 실제 생활에 화폐 대용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들의 가상자산 사업 진출 선언이 속속 이어지면서 가상자산 시장 확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사업화를 위한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비자·마스터카드 가상자산 결제

14일 관련업계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카드 업체 마스터카드가 연내 가상자산 결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마스터카드 사용자가 음식점이나 쇼핑몰 등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 비트코인(BTC) 같은 가상자산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마스터카드 라즈 다모다란 부사장은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 '마스터카드는 왜 가상자산을 도입하는가'라는 기고문을 통해 "가상자산 옹호론자는 물론이고 회의론자들까지 가상자산이 결제 환경에서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하다"며 "가상자산을 직접 지원함으로써 더 많은 가맹점들이 비효율을 해소하고,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 기존 방식을 고수할 필요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비자카드는 이미 가상자산 도입을 발표한 바 있다. 알프레드 캘리 비자 CEO는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가상자산 지갑업체, 거래소와 협력해 사용자가 가상자산을 구입하고 법정화폐와 가상자산 간 거래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많은 기업과 협력을 통해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가 보다 안전하고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알프레드 캘리 CEO는 "가상자산은 디지털 금, 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발행 디지털화폐(CBDC)는 차세대 지불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들 결제 수단은 향후 글로벌 비즈니스, 상거래에 적극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비자에 이어 마스터카드까지 가상자산 결제 도입을 공식화하면서 세계 신용카드 시장에 가상자산 결제가 빠르게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위터 "비트코인 직접 구매 고려"

트위터는 직원들의 급여나 협력업체 결제를 위해 비트코인 직접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트위터 CFO 네드 시갈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트위터는 대차대조표에 비트코인을 추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직원들이 비트코인으로 급여 지급을 요청할 경우, 협력회사들이 비트코인으로 지불을 요청하는 경우, 지불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의 대차대조표에 비트코인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갈은 "우리는 대차대조표에 비트코인을 포함하는 방법에 대해 계속 연구하고 살펴 보는 중"이라며 "아직 이를 반영하지는 않았다"고 밝혀 비트코인 투자가 최종 결정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의 가상자산 지지 움직임은 더 적극적이다. 잭 도시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래퍼 제이-Z와 함께 아프리카와 인도에서 비트코인 시장을 만들기 위한 2400만달러(약 26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펀드는 이 지역에서 비트코인을 디지털화폐로 만들기 위해 조성한다. 기존 은행 인프라가 부족한 아프리카에서는 국경간 거래를 위해 가상자산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상자산이 정부의 통제에 저항하는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 최근 5년 간 거래된 비트코인 규모는 미국에 버금간다.

■페이팔 CBDC 유통으로 사업 확장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 도입으로 실적 향상 효과를 본 세계 최대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은 가상자산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댄 슐먼 페이팔 CEO가 "페이팔의 디지털 지갑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CBDC를 유통할 수 있다"며 "향후 수년 내 우리가 얼마나 많은 디지털 지갑을 보유하게 될 것인지를 감안한다면 중앙은행과 정부의 디지털 화폐를 유통하는 완벽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슐먼 CEO는 현재 페이팔이 일반적인 자산에 대한 스마트 계약 및 토큰화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이용자들이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 페이팔은 지난해 4·4분기 일반회계기준(GAAP) 매출이 61억2000만달러(약 6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으며, 신규 활성계정이 1600개 증가했다고 실적 향상을 발표한 바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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