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느 자리에서도 빠지지 않는 얘깃거리를 꼽자면 비트코인, 가상화폐를 빼놓을 수 없죠.
여기저기서 나오는 경고음에도, 연초 1개에 4천만 원이던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은 8천만 원을 넘었기 때문입니다.
이러다가 나만 투자 안 하고 나만 돈 못 버나 싶은 분들도 많을 겁니다.
그래 설까요?
한동안 주춤하던 신용대출이 다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오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주요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4천억 원이었습니다.
한 달 동안 2천억 원 늘었는데, 이달 들어선 보름 만에 이보다 네 배 많은 8천억 원 늘었습니다.
총 잔액은 136조 1970억 원으로 1월보다는 약 1조 원 더 많습니다.
[A은행 관계자 : (작년에)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영끌' 했잖아요. 위험자산에 관심이 쏠리는 거죠.]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상화폐 투자를 위해 대출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미 대출을 받고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들도 보입니다.
[B은행 관계자 : 시기상 이것 말고 특별한 이슈가 없어요. 주식 열풍이랑 비트코인 말고는 (대출이 늘기) 쉽지 않죠.]
여기에 공모주 청약 열기도 신용대출 증가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이삭엔지니어링 일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2200대 1을 기록하며 증거금만 6조 원 넘게 몰렸습니다.
[정도진 /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 투자해서 얻는 이득은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많은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평균을 보고 의사결정 하는 것이 아니라 굿(good) 뉴스만 보고 의사결정 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남들은 돈을 버는데 나는 왜 못 벌까'라는 조바심이 비상식적이고 비이성적인 투자문화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오정인 기자(jio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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