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아모코인' 2억여개 초과 유통... 다른 3개 코인도 초과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빗썸 상장 가상화폐 160개 중 '초과 유통' 사례 4건 적발

'아모코인' 外 '소다코인·어셈블프로토콜·룸네트워크' 등도 해당

유통 공시 쟁글에 의존... 유통 계획 밝힌 코인 35개에 불과

공시 기준 부재는 투자자 피해로 귀결... 조속한 입법 요구되는 이유
◆…빗썸에 상장된 가상화폐 중 유통 계획 대비 시중에 초과 물량이 유통되는 사례가 4건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8일 위메이드 상장폐지 이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시세 전광판모습 [사진=연합뉴스]


빗썸에 상장된 가상화폐 중 유통 계획 대비 시중에 초과 물량이 유통되는 사례가 4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들 코인에 유의종목 지정 등 별도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본지가 15일 빗썸에 상장된 160개 가상화폐를 전수조사한 결과 4개 코인이 당초 유통 계획 대비 초과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가상화폐는 '아모코인(AMO)', '소다코인(SOC)', '어셈블프로토콜(ASM)', '룸네트워크(LOOM)' 등 4개다.

아모코인은 자동차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운전자가 발생시키는 데이터, 자동차가 발생시키는 데이터, 기기정보 및 차 상태)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가상화폐이며 총 발행수량은 196억AMO이다.

이날 코인마켓캡에 연동된 아모코인의 실시간 유통량은 191억7410만9628AMO로 집계돼, 쟁글에 공개된 유통량 계획을 초과하고 있다. 가상자산 공시업체 쟁글에 의하면 9월 30일 기준 유통계획(유통량)은 189억3897만4759AMO이며 12월 31일 기준 수치도 이와 같다.

소다코인의 실시간 유통량도 18억9000만SOC로 집계돼 쟁글에 공시된 유통량 계획을 초과하고 있다. 소다코인은 푸드테크 플랫폼 '소다' 블록체인에서 온/오프라인 음식 구매 및 배달 비용 결제할 때 사용되는 가상화폐이며 총 발행량은 20억SOC이다.

쟁글에 의하면 9월 30일 기준 유통계획(유통량)은 17억7000만SOC이며 12월 31일 기준 유통계획 수치도 이와 같다.

또다른 코인인 어셈블프로토콜의 실시간 유통량도 12억2370만4761ASM로 집계돼 쟁글에 공시된 유통량 계획을 초과하고 있다. 어셈블프로토콜은 포인트를 전 세계 어디에서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통합 포인트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가상화폐이며 총 발행량은 15억ASM이다.

쟁글에 의하면 9월 30일 기준 유통량(계획)은 11억7995만4761ASM이며 12월 31일 기준 유통량은 12억2232만9761ASM이다. 현재 이 코인의 실시간 유통량이 3, 4분기 유통계획을 모두 초과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게임 플랫폼 상에서 스테이킹(Staking) 예치 등에 사용되는 토큰인 '룸네트워크'의 실시간 유통량도 13억LOOM으로 총 발행량과 같다. 룸네트워크는 현재 업비트·빗썸·고팍스 등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업비트 거래소 공시에 의하면 룸네트워크의 11월 30일 기준 유통계획(유통량)은 11억4300만LOOM이며 12월 31일 기준 유통계획도 같은 수치여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빗썸 관계자는 이들 코인에 대한 유의종목을 검토하고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거래지원 시점부터 재단에서 제출한 자료를 기준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유통량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라며 "검토 결과에 따라 투자유의 등 지정을 진행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빗썸에서 유통되는 160개 가상화폐 중 향후 유통량 계획을 쟁글에 공시한 코인은 35개에 불과하다.

빗썸 관계자는 "공시나 커뮤니티 공지 등을 통해 투자자에게 유통계획이 잘 공개될 수 있도록 안내 중"이라고 헤명했다.

빗썸은 거래소에서 유통 중인 가상화폐의 유통량 계획에 대한 정보를 전문 공시 업체인 쟁글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쟁글에서도 유통 공시 관련 명확한 기준이 없어 투자자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빗썸은 거래소에서 유통 중인 가상화폐의 유통량 계획에 대한 정보를 전문 공시 업체인 쟁글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쟁글에서도 유통 공시 관련 명확한 기준이 없어 투자자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자료출처=쟁글]


분기별 유통 계획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공시가 있는가 하면, 직접 계산해가며 유통량을 구해야 하는 공시도 존재한다.

코인 발행량 중 걸어 잠갔던 물량을 시중에 유통시키는 '락업 해제'를 공시하는 양식이 프로젝트마다 천차만별이다. 월, 분기 혹은 건마다 공시하는 경우가 혼재한다.

가상자산 공시 기준의 부재로 투자자들은 거래소에 상장된 백수십개 가상화폐를 정량적으로 비교분석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특정 코인에 대한 '소문'이나 '믿음'에 기반한 투자를 하게 되고 그 결과는 결국 투자자의 몫이 된다.

루나·테라 및 FTX 사태, 위믹스 상폐로 투자자보호를 외치는 목소리가 날로 높아져가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혹한기로부터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방어막이 되어 줄 수 있는 가상자산 공시 기준의 조속한 정립이 촉구되고 있는 이유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