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145개를 하루아침에 상장폐지… 한국 코인거래소 상황 정말 심상찮다

2021-06-2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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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코인 거래소인 업비트·빗썸 잡코인 정리 추세
규모 5위 프로비트는 지난달 대비 240개(66%) 사장 폐지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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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 영향으로 국내 암호(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잡코인 정리에 나서고 있다.

심하게는 전달 대비 상장 코인 66%가 증발한 거래소도 생기는 등 이 같은 추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거래소 중 거래대금 규모 1위인 업비트는 지난 18일 코인 24종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이후 업비트에 남는 코인은 154개로, 전체의 13%가 사라지는 셈이다.

한 번에 24개 코인의 상장 폐지를 결정한 것은 업비트 내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업비트는 작년 10월 30일에도 코인 17개의 상장 폐지를 결정한 바 있다.

업비트 본사 앞(좌)와 빗썸 내 라운지/ /뉴스1
업비트 본사 앞(좌)와 빗썸 내 라운지/ /뉴스1

국내 거래소 가운데 두 번째로 거래 대금이 많은 빗썸 역시 지난 17일 4종목의 상장을 폐지했다.

이외에도 업비트와 빗썸에서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코인들까지 포함하면 두 거래소의 원화 마켓에 상장한 코인 225개(중복 제외) 가운데 17개가 다음 달 중순 안에 추가로 사라질 수 있다.

각 거래소는 최근의 상장 폐지나 유의 종목 지정을 정해진 기준에 따라 결정한 일상적인 절차라고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특금법 시행과 연관돼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잡코인이 많을수록 실명계좌를 얻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특금법에 따른 사업자 신고 유예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이 같은 국내 거래소들의 코인 정리가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잡코인 상장 폐지 안내문. /프로비트 홈페이지
잡코인 상장 폐지 안내문. /프로비트 홈페이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하고, 국내 거래대금 규모 5위 안에 드는 프로비트는 지난 1일자로 무려 145개 코인을 원화 시장에서 상장 폐지했다.

20일 기준 프로비트 원화 시장엔 125개가 남아 있는데, 이는 지난달 상장 코인 개수(365개)와 비교하면 무려 66%나 증발한 셈이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