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시가총액 55조..코인 10억 이상 보유는 4000명

안효성 2022. 3. 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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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이 5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지난해 말 종가 기준 시가총액(44조6570억원)보다 크다. 실명인증을 완료한 이용자도 558만명(중복 포함)에 이른다. 암호화폐를 10억원어치 넘게 보유한 사람도 4000여명이나 됐다.

정부가 1일 첫 암호화폐 시장조사 결과를 내놨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거래 중인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은 55조2000억원 규모다. pxhere

금융정보분석원(FIU)은 1일 ‘21년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정부 차원에서 이뤄진 첫 암호화폐 관련 실태 조사다. 이번 조사는 신고를 완료한 24개 거래소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중 원화 거래가 가능한 거래소는 4곳(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뿐이고, 나머지 거래소는 코인 간 거래만 가능하다.

지난해 말 기준 암호화폐 거래소에 등록한 이용자 수는 1525만명(중복포함)으로 집계됐다. 업비트 등 원화마켓 이용자 수가 1340만명, 코인마켓 이용자 수가 186만명이다. 다만 고객확인의무를 완료해 실제 거래가 가능한 이용자는 558만명이다. 등록 이용자 3명 중 1명(36.6%)꼴이다. 특히 코인마켓은 등록 이용자의 3%인 5만6000명만 실제 거래를 할 수 있다.

국내 암호화폐 시장 개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거래소 이용자를 연령대로 나눠보면 20~40대가 가장 두터웠다. 30대가 174만명(31%)으로 가장 많았고 40대(148만명), 20대 이하(134만명) 등의 순이다. 특히 30대 남성 가입자(121만명 )가 가장 많았다. 전체 연령으로 보면 남성 가입자가 374만명(67%)으로 여성 가입자(184만명)의 배에 달했다.

지난해 암호화폐 열풍은 거래액으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래액은 2073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코스피의 연간 거래대금(3825조원)의 절반 수준이다. 일평균 거래액은 1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암호화폐 가격 하락 등으로 올해 들어서는 거래액이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 20일 일일 거래액은 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성 자금 성격인 원화예치금은 지난해 말 기준 7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암호화폐 보유에도 양극화가 뚜렷했다. 거래 가능 이용자의 56%(313만명)는 거래소 계좌에 100만원 이하(암호화폐 보유액+원화예치금)만 보유하고 있었다. 계좌에 암호화폐와 현금이 모두 없는 ‘깡통계좌’를 보유자 37만명(7%)을 포함한 수치다.

반면 1000만원 이상의 코인을 보유한 이용자도 82만명(15%)이었다. 암호화폐를 10억원어치 이상 보유한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0.1% 수준인 4000명으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투자자, 얼마씩 갖고 있을까.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은 55조2000억원이다. 거래소별 보유 코인 수량에 시장가격을 곱해 산출한 수치다. 원화마켓 시장이 53조3000억원, 코인마켓 시장이 1조9000억원이다. 국내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개 코인 중 글로벌 상위 10대 코인에 포함된 코인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에이다, 솔라나 등 5개에 불과했다.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암호화폐는 지난해 말 기준 1257개였다. 거래소 간 중복 상장된 암호화폐를 제외하면 623개가 현재 거래되고 있다. 이중 특정 거래소에서만 거래되는 단독 상장 암호화폐는 403개였다. 단독 상장 코인은 거래소 한 곳에서 거래가 정지될 경우 국내에서는 거래할 방법이 막히게 된다.

실제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상장과 상장폐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신규로 거래지원(상장)된 코인은 153건이었고, 거래중단(상장폐지)된 코인은 329건이었다. 상폐 예비단계인 유의지정 코인은 215개였다. 원화마켓에서는 상장 코인이 57개 순증했고, 코인마켓에서는 233개 감소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이용자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한편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거둔 영업이익은 3조3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원화마켓을 운영하는 4대 거래소가 영업이익의 99.3%(3조3350억원)를 차지했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평균 수수료율은 0.17%로 한국거래소의 주식 매매수수료(0.0027%)의 62배 수준이다.

FIU 관계자는 “금번 실태조사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첫 번째 조사결과라는 의미가 있다”며 “향후 반기별 실태조사를 정기적 실시해 국내 가상자산시장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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