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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일주일새 20% 올라도…'코인 불장' 점치기엔 "글쎄"

'코인 불장 왔다' 여론에 회의적 시각…"비트코인 불장일 뿐"
이전 불장 때와 다른 모습…"BTC 도미넌스 상승·ETH 부진"

[편집자주]

가상자산 비트코인.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가상자산 비트코인.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시가총액 890조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이 최근 일주일 새 20%, 한 달 새 30%가량 상승하면서 2021년 초에 연출된  '코인 불장'의 재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 시장이 이전 코인 불장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6일 국내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여러 코인들이 급등세로 전환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코인 불장이다'라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대다수의 이 같은 의견에도 불구하고 이전보다 현 시기 코인 불장의 등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특히 각종 커뮤니티에서 '코인 불장이 아닌 비트코인 불장'이라며 '알트코인 투자에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021년 4월과 5월 코인 불장 때와 현 시장의 상황이 확연히 다르다는 지적이다.

◇ "코인 불장' 아닌 "비트코인 불장'일뿐"…BTC보다 오른 코인 7% 불과

우선 주된 근거로는 이번 비트코인의 급등에 대한 배경이 가상자산 시장의 활성화가 아닌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점이 있다.

실제 전날 기준 업비트에서 원화를 기반으로 거래되는 116개의 가상자산 중 비트코인보다 최근 1개월 래 더 많이 오른 코인은 15개, 전체 중 7%에 불과하다. 시가총액이 높은 비트코인의 가격을 상승시키기 위해서는 시가총액이 적은 가상자산에 비해 더 큰 매수세가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이 상승하면 비트코인보다 시가총액이 적은 알트코인들의 상승률이 더 크기 마련이다.

그러나 비트코인 외 알트코인 중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으로 '대형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 중 비트코인보다 이날 기준 더 많이 오른 코인은 솔라나와 체인링크, 스택스, 에이브로 4개뿐이다.

이더리움과 같이 가상자산의 탈중앙화금융(디파이), 대체불가토큰(NFT) 등 가상자산의 시장 전체를 이끄는 플랫폼 코인의 상승률이 비트코인보다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은 가상자산 시장이 아닌 비트코인만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 "지난 불장 때와 달리 'BTC 도미넌스' 안 내려와…이더리움 지배력 악화도 영향"

또한 지난 2021년 4월을 기점으로 5월까지 대부분의 가상자산이 폭발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던 불장 때와 다른 점은 비트코인의 도미넌스가 좀처럼 하락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날 기준, 전체 시장 중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을 나타내는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약 54%에 달하면서 지난 불장의 시작점인 2021년 4월 이후 최근 계속해서 최고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21년 4월 불장 때는 62%에 달했던 비트코인의 도미넌스가 한 달 새 40%까지 약 22% 하락하면서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이 떨어지면서 알트코인 시장으로 일부 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러나 계속해서 비트코인의 도미넌스는 상승세를 타고 있고, 알트코인을 대표하는 이더리움의 도미넌스는 같은 기간 19%에서 17%로 오히려 하락세를 탄다는 점이 현 시점을 코인 불장이라 해석하지 않는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 가격 추세를 살펴봐도 비트코인이 이날 기준 한 달 새 30%가량 오를 때, 이더리움의 상승률을 12%에 불과했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의 가격 비율을 나타낸 ETH/BTC 비율은 0.051 수준으로 연간 최저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거시 경제의 불안전성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점도 코인 불장을 일으킬 만한 블록체인 플랫폼에 대한 자금 유입 가능성을 낮추고 있기 때문에 코인 불장을 해석하기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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