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로고.자료사진. |
사기 가상화폐 이른바 '스캠 코인' 의혹으로 형사 입건된 업체 대표가 경찰 고위직과 만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스캠 코인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A 씨(20대)가 최근 모 지방경찰청 접견실에서 B 청장과 함께 찍은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됐다.A 씨는 암호화폐 G 코인에 투자하게 만든 뒤 투자금 수십억 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현재 경찰로부터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문제가 된 사진은 A 씨가 지난달 중순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게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진엔 A 씨가 다른 20대 1명과 함께 B 청장을 중앙에 둔 채 서로 손을 잡고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이와 관련해 B 청장 측은 "친한 고향 선배가 방문한다고 해 허락했는데, 아들과 그의 친구가 함께 왔다"며 "선배 아들의 친구인 A 씨가 스캠 코인 의혹 당사자인 줄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B 청장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에선 '부적절한 처신'이란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A 씨가 B 청장이 지휘하는 경찰관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단 점에서 '수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등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A 씨는 2021년 3월쯤부터 2022년 7월까지 투자자 30여명으로부터 받은 32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를 수사한 경찰은 그가 '해외 가상화폐거래소에 등록돼 있는 G 코인을 구입하라. 향후 G 코인이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에 상장되면 몇 배의 차익이 생길 것'이라고 투자자들을 속여 코인을 구입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G 코인은 작년 1월까지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았다.
경찰은 작년 12월 A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영장은 검찰에서 반려됐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진행한 뒤 조만간 A 씨를 송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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