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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끌어올린 '4월 반감기'…"과거 3번의 반감기와는 다르다"

뉴스1

입력 2024.02.18 11:42

수정 2024.02.18 11:42

가상자산 비트코인이 2년여 만에 5만 2천달러 선을 돌파한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현황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시가총액도 1조 달러를 넘겼다. 2024.2.1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가상자산 비트코인이 2년여 만에 5만 2천달러 선을 돌파한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현황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시가총액도 1조 달러를 넘겼다. 2024.2.1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를 유지하면서 역대 최고가인 6만8000달러에 더욱 가까워진 가운데, 이번 상승 요인 중 하나인 '4월 반감기'가 그동안의 반감기와는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말한다.
새로 발행되는 비트코인의 양이 줄어 가격에는 긍정적이다. 그동안 세 번의 반감기가 있었으며, 다음 반감기는 오는 4월 중순 경으로 예정돼 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 리서치는 지난 16일 펴낸 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폭등장'에 선행됐던 반감기가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며 "앞으로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4월로 예정된 이번 반감기는 비트코인이 탄생한 이후 있었던 세 번의 반감기와는 다르다고 코빗 리서치는 분석했다.

우선 그간의 반감기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이번처럼 역대 최고치에 근접해 거래된 적이 없었다. 과거에는 반감기 전후 비트코인 가격은 큰 움직임이 없다가 반감기로부터 6개월 정도 지난 후 본격적인 상승세에 진입하는 패턴을 보였다. 이와 달리 이번에는 반감기를 앞둔 시점부터 큰 상승세가 펼쳐지고 있다.

또 반감기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정책 변화가 예상된다는 점도 그간의 반감기와 다르다.

2012년 및 2020년 반감기는 완화 정책 이후에, 2016년 반감기는 긴축 정책 중에 발생했다. 반면 올 하반기에는 연준이 금리를 내리며 통화 정책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반감기 시작 전부터 시장 참여자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대규모 수요처'가 확보됐다는 점이다. 바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다.

현물 ETF는 제도권 자금이 비트코인에 손쉽게 유입될 수 있는 경로다. 1월 초 현물 ETF 상장 이후 40억달러의 자금이 비트코인 시장에 들어왔다.

코빗 리서치는 현물 ETF를 통해 비트코인에 더 많은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측했다. 리서치는 "아직 현물 ETF를 추천 리스트에 올리지 않은 투자 자문회사도 많고, 현물 ETF를 편입하는 '액티브 운용 ETF'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물 ETF의 자금 유입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물 ETF는 제도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영구적인 경로를 확보한 것이다.
그 효과는 수년에 거쳐 나타날 것"이라며 "과거에 이처럼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한 상황에서 비트코인 반감기를 맞은 경우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 변화를 고려했을 때 소액의 차익을 위한 단기 투자 전략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 기반한 투자 전략이 유리하다고 코빗 리서치는 조언했다.
리서치는 "실제로는 매각 마감일, 타이밍, 수요 변화 등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한다"며 "일반 투자자에게는 소액의 차익을 위한 거래 전략보다 장기적인 안목에 기반한 '존버' 전략이 유효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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