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결정 이틀 만에 300% 뛰었다...김치코인 ‘썸씽’ 투자 주의보

나건웅 매경이코노미 기자(wasabi@mk.co.kr) 2024. 3. 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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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자작극 의혹 받는 ‘썸씽’
3월 12일 국내 거래 지원 종료
전형적인 ‘상폐빔’...투자 주의

‘노래방 코인’으로 유명했던 국내 디지털자산(코인) ‘썸씽’ 거래량이 폭증하고 있다. 상장폐지를 앞둔 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이른바 ‘상폐빔’이 나타나며 단기 차익을 노린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썸씽은 3월 12일 국내 주요 거래소 상장폐지가 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급등했다. 한 코인 거래소에서는 이틀 새 300% 넘는 상승률을 보였을 정도다. 투기 성향 수요에 힘입어 가격이 크게 오르기는 했지만 언제든 폭락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2월 29일 오후 12시 기준 ‘썸씽’ 가격 그래프(1시간 봉). 상장폐지 결정 후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비트 캡처)
2월 29일 오후 5시 기준 썸씽은 업비트에서 22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같은 날 오전 10시에는 30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틀 전인 2월 27일 가격이 7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00%가 넘는 상승폭이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비트코인에 이어 업비트에서 거래를 지원하는 코인 중 두 번째로 큰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코인 거래소 협의체인 닥사(DAXA)는 최근 썸씽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했다. 썸씽은 닥사 회원사의 ‘디지털 자산 유의 종목 지정·거래지원 종료 정책’에 따라 3월 12일 오후 3시까지만 거래 가능하다. 최근 불거진 해킹 자작극 의혹과 초과 유통 물량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며 거래소 퇴출이 결정됐다.

전형적인 ‘상폐빔’이다. 상장폐지가 결정된 자산 거래량이 급감한다는 점을 노린 투기 세력이, 해당 자산을 대거 사들여 가격을 올린 뒤 차익을 취하는 수법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썸씽은 상장폐지가 결정된 2월 27일 가격이 급락했지만 28일 오전부터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해 300% 넘는 등폭을 보였다.

썸씽 코인은 국내 기업이 발행한 ‘김치코인’으로 국내 거래소 거래량이 약 97%에 달하는 코인이다. 국내 거래소 거래 지원이 종료될 경우 사실상 매매가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빠른 타이밍에 상폐빔이 나타났다”며 “가격 급등과 거래량 급증만 보고 진입하면 곤란하다. 어느 시점에, 얼마나 큰 낙폭을 보일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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