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인 6만9천달러에 근접한 가운데 랠리의 가장 큰 원인으로 금리 인상 위협이 사라진 점이 지목됐다.

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블루칩 데일리 트렌드 리포트의 수석 기술적 전략가인 래리 텐타랠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뒤로 밀렸지만, 현재로서는 금리 인상 위협은 없다"며 "이것이 비트코인이 랠리를 벌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와 코인베이스(화면번호 221)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 가격은 오전 8시 34분 현재 전일 대비 7.34% 급등한 6만7천7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일에도 8% 이상 급등하며 3년 만에 처음으로 6만7천 달러대를 돌파했으며 6만8천593달러까지 올랐다. 지난 2021년 11월 10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6만9천달러를 목전에 둔 셈이다.

이더리움, 솔라나, 도지코인 및 다른 가상자산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달 가상자산 시장의 시총은 202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2조달러를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고금리 압박에도 명확한 하락 경로가 없는 상태에서 상승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금리 인상 위협이 사라진 데다 수요와 공급 불균형 우려도 랠리를 떠받치고 있다.

비트코인은 통상적으로 고금리에 민감한 자산으로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자 상승 모멘텀을 잃고 지난 2022년 11월 1만6천달러 아래로 급락한 바 있다.

올해에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이어지면서 수요가 급증했고 리테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텐타렐리는 이어 "더 많은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도 비트코인 자산에 노출될 수 있는 비트코인 ETF의 등장이 가상자산 수요의 '엄청난' 동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시장은 채굴자의 보상을 낮추고 일일 발행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비트코인 반감기 이벤트에도 대비하고 있다.

반감기는 약 4년에 한 번씩 발생하며 2020년, 2016년, 2012년에 발생했다.

지난 세 번의 반감기 이후 12개월 동안 비트코인은 8,069%, 284%, 559% 상승했다.

반감기는 새로운 비트코인이 시장에 진입하는 속도를 늦춰 공급에 압력을 가하며, 올해 반감기는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시점에 이뤄져 더욱 주목되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코인셰어즈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가상자산 투자 상품의 주간 유입액은 18억4천만달러로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유입 자금의 94%가 비트코인 상품으로 이동했으며 투자 상품의 거래량은 같은 기간 동안 300억달러가 넘는 기록을 세웠다.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 월스트리트 거물들의 ETF는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며 점점 더 많은 공급량을 확보하고 있다.

현물 ETF가 승인된 후 지난 2월 코인데스크의 보고서에 따르면 11개 펀드가 19만2천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수치는 비트코인 신탁을 ETF로 전환한 그레이스케일이 보유한 42만개와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보유한 약 20만개와는 별개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ETF 유입이 비트코인 가격을 20만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비트코인이 50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더 낙관적인 전망을 한 바 있다.

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공급은 한정돼 있고 이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잠재적으로 엄청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5년 안에 50만달러 정도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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