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브리핑

흔들리는 달러?...금과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 [코인브리핑]

입력
기사원문
한영준 기자
TALK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9600만원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동시에 갈아치웠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더불어 달러 약세 전망이 대안자산으로 묶이는 금과 비트코인의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 시장에서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3% 상승한 9만810.52원에 거래됐다. 지난 4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루 만에 기록이 바뀐 것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도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 오른 온스당 2126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1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1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도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9700만원까지 상승하며 1억원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1월9일 기록한 8270만원을 지난 달 28일 넘어 최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넘어선 것이다. 달러 기준으로 봐도 비트코인은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이날 오전 6만8000달러(약 9080만원)를 넘기면서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인베이스의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발라지 스리니바산은 "비트코인은 지난 달 28일 이미 중국, 인도, 일본, 한국, 아르헨티나를 포함한 30개국 이상에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라고 전했다.

금과 비트코인은 각각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대표한다. 그러나 저금리, 약(弱)달러 환경에서 빛을 볼 수 있는 대체자산, 대안자산으로 묶이고 있다. 이 때문에 금과 비트코인의 가파른 상승세는 금리 인하 기대감과 달러 약세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결제은행(BIS)은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 통제에 효과를 내면서 금리 하락 예상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BIS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각국 금융시장이 향후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점과 중앙은행이 신호를 보낼 시점이 가까워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완화 기대로 달러화는 점차 약세 방향성을 잡아갈 것”이라며 "올해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1300원까지 떨어지고, 3·4분기에는 1270원까지 떨어질 거라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에 국제 금값이 상승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며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산재한 가운데 안전 자산 선호심리가 커진 점도 일부 영향을 줬다"라고 설명했다.앞서, 2021년 비트코인 가격 급등 때에도 여러 국가가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에 나선 점이 큰 영향을 줬다는 게 주된 시각이다. 금도 통상 금리가 내려갈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금 선물시장 참가자들도 미국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만 놓고 보면 4월 비트코인 반감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따른 기관투자자 유입,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 등이 호재 요인으로 분석된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의 반감기와 관련된 역사적인 상승, 기관 매수 수요, 센티멘트(시장 심리) 등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3월에 사상 최고치인 6만9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