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은 이미 말했다 “비트코인 3만원에도 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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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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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융매체 벤징가, 버핏 발언 재조명
“워런 버핏, 암호화폐에 일관된 태도”
반감기 앞둔 비트코인 시세 9000만원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19년 5월 5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로이터통신이 2022년 8월 10일 촬영한 암호화폐 비트코인 모형의 일러스트용 사진. AP뉴시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한 금융 전문매체가 암호화폐 강세장에서 “세상 모든 물량의 비트코인을 25달러(약 3만3000원)에도 사지 않겠다”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과거 발언을 복기하며 투자 과열을 경고했다. 미국 암호화폐 시가총액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공포와 탐욕 지수는 ‘극단적 탐욕’ 구간에 있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둔 금융 전문매체 ‘벤징가’는 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시장이 포모(FOMO), 미래 가치에 대한 추정 속에서 흥분과 불확실성의 소용돌이에 있다”며 “가장 노련한 투자자 중 한 명인 버핏 회장은 암호화폐와 관련한 일관된 태도를 유지해 왔다. 그는 과거 ‘비트코인을 25달러에도 사지 않겠다’면서 ‘쥐약’으로 간주했다”고 지적했다.

버핏 회장은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장이던 2022년 4월 30일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주주의 질문에 “미국의 모든 농지 지분 1%를 250억 달러(약 33조3000억원)에 팔겠다면 이날 중으로 당장 수표를 끊어주겠다”며 “하지만 비트코인이라면 세상의 모든 물량을 25달러에 판다고 해도 사지 않겠다”고 답했다.

또 “비트코인은 생산적이지 않고, 내재가치가 전혀 없다. 농지는 식량을 재배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은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버핏 회장은 내재가치를 가진 자산 투자로 거액의 수익을 내 ‘가치 투자의 달인’으로 불린다. 비트코인을 외면하는 이유는 결국 투자 철학에 부합하지 않아서다.

국민일보 그래픽


버핏 회장은 지난해 4월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채널 CNBC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도박용 토큰”이라며 “하지만 룰렛의 휠을 돌리고 싶은 마음을 억제할 수는 없다.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일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말했다.

벤징가는 “버핏 회장이 2018년 버크셔 주총에서는 비트코인을 ‘쥐약’에 비유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나쁜 결말에 이를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며 “버핏 회장의 오랜 동반자인 찰리 멍거(지난해 11월 사망)도 비트코인을 ‘치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버핏 회장처럼 노련한 투자자의 통찰은 대응 방법을 제시한다”며 “버핏 회장의 견해는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의 중요성을 강조해 복잡한 금융 지형에서 지침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비트코인 시세가 7일 국내 거래소 빗썸의 서울 서초구 고객센터 전광판에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장으로 돌아섰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 1월 미국 뉴욕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했고, 오는 4월로 예상되는 채굴 반감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4년 주기로 상승하는 수학 문제의 난도를 따라 채굴량을 절반으로 줄였고, 그때마다 가치를 끌어올렸다. 직전 반감기는 2020년 5월이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비트코인의 급등장을 놓고 반감기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받는다.

비트코인은 이날 뉴욕증시를 개장한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9시30분(한국시간 밤 11시30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0.70%, 1주 전보다 6.36% 상승한 6만7290달러(약 8939만5000원)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달 28일 6만 달러 선을 돌파했는데, 이는 2021년 11월 이후 2년 3개월 만의 일이다.

국내 거래소의 비트코인 시세는 더 비싸다.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 9468만7000원, 빗썸에서 9431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해외보다 비싼 국내 매매가,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은 최대 5.92%로 늘었다. 코인마켓캡은 투자 심리를 자체 분석해 백분위로 산출하는 공포와 탐욕 지수를 ‘극단적 탐욕’ 구간인 88로 측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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