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1억 돌파' 비트코인 4월 이후는?…"13억 원 간다" VS "5천만 원대 급락"

권애리 기자 2024. 3. 1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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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비트코인 소식이네요. 비트코인이 우리 거래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1개에 1억 원을 돌파했다고요.

<기자>

어제(11일) 오후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사상 처음으로 비트코인 하나당 1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빗썸 거래가격도 잇따라 1억 원을 찍었습니다.

지금도 1억 30만 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한국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더 비쌉니다.

국제 시세도 요즘 연일 계속 다시 쓰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 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이 개당 500~600만 원 정도 더 비쌉니다.

이른바 '한국 프리미엄', 투자자들이 많이 쓰는 표현으로 '김치 프리미엄'이 5~7%가량 붙어있습니다.

김치 프리미엄은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이 해외보다 우리나라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는 모습을 뜻하는 말입니다.

지금 우리 법이 가상자산 거래에 대해서 여러 가지 제약을 걸어놨기 때문에 국경을 기준으로 이렇게 가격차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국내 수요가 더욱 치솟을 때 프리미엄이 커지겠죠.

비트코인 상승 랠리가 다시 시작된 지난 연말에도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3% 안팎을 왔다 갔다 했는데 5~7% 정도까지 벌어졌다는 건 그만큼 비트코인 수요가 더 커졌다는 점을 방증하는 겁니다.

<앵커>

비트코인 상승세가 이렇게까지 이어지고 있는 건 왜 그런 건가요?

<기자>

뉴스에서 특히 지난 1월에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친절한 경제에서도 말씀을 드렸었는데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되기 시작한 점을 꼽습니다.

정확히는 달러 가치가 하락할 걸로 예상되는 시기와 이 현물 ETF 승인이 맞물렸습니다.

미국 시장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의 의미를 딱 두 마디로 축약하자면, 1번 미국 자본시장에서 비트코인을 제도권 안의 자산으로 사실상 인정했다.

2번 미국의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을 실제로 사서 가지고 있어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투자상품이 생겼다는 걸 뜻합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커질 거라는 기대가 생긴 거죠.

이 현물 ETF 상품들이 출시된 지 두 달 동안 지금까지 1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3조 원 정도의 자금이 순 유입된 걸로 추정됩니다.

지금 비트코인은 금과 함께 오르고 있는데요.

사실 금도 지금의 가격에 오기까지는 장기적인 요인 중에 하나로 금 현물 ETF가 2004년 말에 출시된 걸 꼽습니다.

그 이후로 지금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금 수요가 장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거죠.

다만 이 새로운 투자 상품이 금리 인하가 기대되는 시기에 나왔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미국이 올해 6월 정도까지는 금리를 인하하게 될 거라는 신호가 계속 나오면서 달러의 가치가 장기적으로 지금보다 떨어질 거라는 전망이 크고요.

그리고 미국 정부가 올해만 1천200조 원 가까이, 우리나라 연간 예산의 2배 정도 되는 돈을 정부가 낸 빚에 대한 이자로 지불해야 할 거라는 추산이 나올 정도로 미국 정부 부채 규모가 너무 크다는 점도 계속 지적됩니다.

[박승진/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ETF 팀장 : (미국 정부) 부채가 늘어나면서 재정의 건전성이 악화한다는 건, 미국 돈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단 신호를 주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달러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수요들, 글로벌 각국의 수요들이 금쪽으로, (중앙은행 말고) 다른 투자자들 같은 경우는 코인이라든가 가상자산을 통해서 방어하려는 움직임들이 나오고 있다고 살펴보실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저희도 비트코인 소식 전할 때 조심하시라고 늘 덧붙여 말씀하고는 하는데 지금 상황이 너무 과열된 것 아니냐 이런 우려도 있죠.

<기자>

사실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은 크게 엇갈립니다.

2030년도 되기 전에 개당 13억 원이 넘을 거란 전망을 내놓은 투자가가 있는가 하면, 세계 최대 금융사인 JP모건 체이스 분석팀은 다음 달 이후에 비트코인 가치가 지금의 60% 수준으로 급락할 거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둘 다 최근에 나온 예측인데요. 지금까지 짚어본 것 외에도 똑같은 요인을 보고 이렇게 다른 결론을 내린 겁니다.

비트코인은 다음 달에 이른바 반감기가 예정돼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총발행량이 정해져 있고 보통 4년에 한 번씩 비트코인을 채굴했을 때의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데요.

그 반감기가 다음 달에 또 돌아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급등할 걸로 보는 쪽도 반감기를 내세우고요.

급락할 걸로 보는 쪽도 반감기에 대한 기대는 이미 지금 가격에 다 반영된 거다, 정작 반감기가 지나면 많은 사람들이 털고 떠날 것이라고 보는 겁니다.

사실 비트코인은 2년여 만에 전고점을 처음 돌파한 지난 6일에도 기록을 세우자마자 무려 14% 급락했다가 다시 올랐고요.

비슷한 모습이 이후로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추세를 앞으로 어떻게 보든지 간에 확실한 건 변동성이 정말 크다.

그래서 무디스 같은 신용평가사도 가상자산 시장은 앞으로도 변동성이 정말 매우 클 거라면서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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