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아파트 100채 값 벌었다"…한국 코인계 전설 '워뇨띠'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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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3.14. 오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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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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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인사이트]코인 선물매매로 3700억 이익
비트멕스 리더보드에 올라온 aoa의 추정 수익.
가상자산(암호화폐) 선물시장의 전설적 존재로 회자되는 한국 국적의 '은둔 고수'가 가상자산 선물 매매로 3700억원 가까운 평가 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13일 파악됐다.

이날 오전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멕스(bitmex)의 선물 투자자 수익률 최상위 랭킹을 보면 'aoa'라는 사용자의 총이익(total profic) 추정치가 3670BTC(비트코인 단위, 1BTC=1비트코인)에 달했다. 이는 비트멕스 리스트에 오른 사용자 가운데 4위에 해당하는 수익이다.

aoa는 가상자산 관련 인터넷 유명 게시판에서 '워뇨띠'라는 닉네임을 쓰며 계좌 인증을 통해 유명해진 투자자의 비트멕스 아이디로 알려져 있다. 비트코인 하나가 원화마켓에서 1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3년 전 워뇨띠가 가상자산 선물 투자로 거둔 것으로 알려진 수익보다 1000억원 넘는 규모로 자산이 불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압구정 현대 아파트 전용 131.48㎡(한국부동산원 시세 기준 매매가 36억~40억 5000만원)를 100채 살 수 있는 수익이다.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며 보유 가상자산 평가액이 증가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워뇨띠의 업비트 계정 인증으로 알려진 사진.
구체적 신상이 밝혀지지 않은 워뇨띠는 2021년 종잣돈 600만원으로 코인 선물 투자를 시작해 롱과 숏(하락)을 넘나드는 포지션을 취하며 2500억원을 모은 20대로 알려져 있다. 워뇨띠는 손익비를 키우는것보다 저배율 마진거래로 승률을 높이는 방향의 투자를 중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술적 매매에 있어 추세선의 신뢰도를 낮게 보고 저항선보다 지지선에 주목하는 방식의 매매법도 입소문이 났다. 일본의 슈퍼 개미로 2015년 800억엔(현재 환율 기준 7113억6000만원) 규모 주식 매매 수익을 거뒀다는 추정이 나온 'BNF'가 차트 대신 호가창을 중시하는 매매를 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것처럼 본인 만의 매매 기법도 회자되는 셈이다.

워뇨띠와 aoa가 각각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 걸그룹 에이오에이를 본따 만들어졌다는 데서 워뇨띠는 코인 투자의 신이 된 걸그룹 팬으로도 통한다.
일본 방송에 출연한 일본 슈퍼개미 'BNF'
일각에선 워뇨띠의 계좌인증이 허위라거나 실존 인물이 아닐 것이란 주장을 펼친다. 방송에 출여한 적도 있는 BNF가 일본에서 주식붐을 일으키기 위해 만들어진 가공의 인물이라는 설이 제기됐던 것과 비슷하다. 다만 워뇨띠의 비트멕스 아이디로 알려진 aoa가 수익률 최상위권에 올라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비트멕스 추산을 보면 워뇨띠는 최근 7일 동안엔 65.18BTC 규모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24시간 동안 1.25BTC 이익을 봤다. 포지션은 선물시장에서 상승에 베팅하는 '롱'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상위 랭커 1~5위(추정 수익 8483BTC에서 3631BTC 규모) 가운데 유일하게 관망하지 않고 포지션을 취한 것이다.

앞서 워뇨띠는 2021년 연말 코인 시장에서 변동성이 높은 선물에 투자했다가 순식간에 수백억원을 잃었다는 추정이 나온 바 있다. 아울러 코인 선물로 거둔 수익으로 국내 주식을 500억원 어치 샀다가 손실을 봤다는 인증을 남긴 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예측과 다른 방향으로 시세가 움직일 때 증거금이 전액 청산될 수 있는 선물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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