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으로 떼돈 번 친구, 난 잠을 못 잔다”… 누리꾼들의 조언

입력
기사원문
이정헌 기자
TALK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포모 증후군 호소 사연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13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의 가상화폐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원화 시세가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최근 비트코인 가격 광풍에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의 사연이 전해졌다. 여러 누리꾼들이 그에게 진심 어린 조언과 위로를 건넸다. 포모 증후군이란 주변의 흐름에서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질문] 비트코인 우울증 해결법’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옛날부터 함께 코인·주식에 관해 이야기 나누며 투자하던 대학 친구들이 있다”며 “한 친구가 이번 비트코인 불장(강세장)에 ‘코인 마진 선물거래’를 시작하면서, 한번에 큰 돈을 벌게 됐다”고 글을 시작했다.

선물 거래란 ‘현재 가격’으로 미래 특정 시점의 상품을 매수하는 거래 방식을 말한다. 비트코인의 미래 가치가 급등할 경우 매수자가 큰 이익을 보는 구조이다.

A씨는 “부끄럽게도 친구 소식을 듣고 인정하긴 싫지만 ‘질투와 시기’에 빠졌다”며 “이후 한번 크게 손실을 본 뒤 절대 하지 않겠다고 했던 비트코인을 매일 같이 보게 됐다”고 호소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오를수록 친구는 큰 돈을 벌게 되고 저는 더더욱 힘들어지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친구를 향한 자신의 감정이 우울함으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1억을 찍은 날, 밤에 한숨도 자지 못했다”며 “누워도 계속 악몽을 꾸고 심장이 두근거려 잠을 자지 못한다. 이렇게 살면 안 될 거 같아 글을 남긴다”고 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1일 기준 개당 가격 1억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바 있다. 2009년 발행 이후 15년 만에 최고가이다.

A씨는 “평생 우울함이 없을 정도로 밝게 살아왔다”며 “하지만 지금은 누구와 대화하고 웃어도 웃는 게 아니고, 제 감정을 겨우 이성으로 컨트롤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만 뒤쳐지는 것 같아 많이 힘들다. 이럴 때 혹시 추천하실 만한 해결법이 있을까”라면서 글을 마쳤다.

A씨의 글에 대해 그의 심리 상태가 ‘전형적인 도박 증상’이라는 누리꾼 진단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A씨에게 “농담이 아니라 진지하다. 전형적인 도박 중독 증상”이라며 “도박 중독 상태는 인지하고 수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치료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 그만큼 세상에 유혹 거리가 많으니 자책할 필요는 없다”며 “같이 투기하던 친구들에게 ‘그만둔다’고 얘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른 누리꾼은 A씨의 친구가 하고 있는 ‘선물 거래’를 “투자가 아닌 도박”으로 규정하면서 A씨를 위로했다. 한 누리꾼은 “선물 거래는 전혀 행복해할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입으로는 실력이라고 하지만, 솔직히 지나고 보면 ‘홀짝게임’(50% 확률 게임)에 불과하다”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은 “선물 거래에 빠진 이상 언제가는 99% 망할 사람”이라며 “해결책은 그 사람과 연을 끊는 것”이라고 단호히 지적했다.

또다른 이는 “소수의 성공한 사람만 자랑하고, 다수의 망한 사람은 조용하다”며 “소수만 보고 내가 다수에 들어갈 확률을 절대로 무시하지 말라”고 전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