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美 코인 관련株도 싹쓸이

입력
수정2024.03.17. 오후 11:03
기사원문
김인오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코인 포모증후군 확산
이달 韓투자자 순매수 2위는
美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
선물 2배 레버리지도 3위에


◆ 코인 머니무브 주의보 ◆



'가상화폐 대장' 비트코인 시세가 고공행진 후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은 앞다퉈 뉴욕증시 관련주 매수에 나섰다. 이달 들어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 상위 5개 종목 중 2개 종목이 비트코인 관련주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이달 4~15일 기준 한국 투자자들은 미국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식을 1억1878만달러(약 158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이 밖에 '2X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상장지수펀드(BITX)'도 순매수 3위에 올랐다. 순매수 금액은 실제 매매 이후 통상 2~3거래일 후에 집계된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지만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으로 더 유명하다. BITX는 비트코인 선물지수 수익률을 2배로 따르는 고위험 상품이다. 국내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관련 상품에 투자할 수 없다 보니 선물 관련 상품에 수요가 몰린 셈이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5일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는 전날보다 6.29% 급등했고 지난 4일 이후 34% 상승했다. 최근 한 달 상승률은 153%, 올해 1월 이후 연중 상승률은 160%에 달한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20만5000개, 평균 매입가는 3만3706달러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2031년 만기인 전환사채(CB)를 5억달러어치 발행할 것이라고 지난 13일 밝힌 바 있다. 일반적인 사업 용도뿐 아니라 비트코인 추가 매수가 목적이다. 회사는 이달 초에도 6억달러 규모의 CB 발행을 통해 비트코인 매수에 나선다고 발표한 뒤 최근 2주간 비트코인 1만2000개를 추가로 사들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BITX는 이달 4일 이후 시세가 0.7% 오르는 데 그쳤다. 다만 최근 한 달 기준으로는 61%, 연중 상승률은 104%에 달한다. 선물에 투자하는 특성상 4월 반감기를 전후한 시세 조정 가능성이 시세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트코인 강세'를 이유로 관련주 추가 매수에 나서는 것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이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데다 차익 실현 매물이 따르는 분위기다.

다음달 하순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주가가 폭등했던 채굴주는 지난달 말 연고점을 찍은 후 일제히 급락세다. 지난달 말 이후 이달 15일까지를 기준으로 마라톤디지털홀딩스와 클린스파크 주가는 각각 38%, 17% 떨어졌다. 라이엇블록체인도 같은 기간 33% 하락했다.

[김인오 기자]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