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데이터 추적업체 코인글래스 집계에 따르면 20일 오전 8시30분까지 24시간에 걸쳐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인 바이낸스, OKY, 바이비트, 후오비, 비트멕스,코인엑스, 비트파이넥스의 선물시장에서 총 7억3813만달러(9869억원) 규모 포지션이 강제청산된 것으로 추산된다.
포지션별 강제청산 규모는 롱과 숏이 각각 5억8315만달러(7797억원), 1억5498만달러(2072억원)규모다. 가상자산 중에 강제청산 규모가 가장 컸던 종목은 비트코인 선물로 2억3876만달러에 달했다. 이더리움(1억5363만달러) 솔라나(4742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2월27일만 해도 가상자산선물시장의 전체 포지션 강제청산 규모는 2억4600만달러에 그쳤다. 강제청산된 자금의 포지션은 숏이 70%로 롱(30%)보다 컸다.
가상자산 선물은 가상자산종류·가상자산거래소에 따라 최대 125배의 초고배율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리스크 헤지(위험 회피)용으로 쓰일 수도 있고 시세가 예측대로 움직일 경우 수익률을 순식간에 증폭시킬 수 있다. 하지만 예측이 미세하게 틀리더라도 투자금이 전액 청산될 위험이 있다. 만약 국내 투자자들이 포모 심리에 휘말려 초고배율 투자에 나섰다면 투자금 손실로 인해 사실상 '원화 대량 유출'이 빚어질 수도 있는 셈이다.
금융위원회가 가상자산이 자본시장법상 파생상품·ETF(상장지수펀드)가 추종하도록 설계돼야 하는 기초자산의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선물을 중개하지 않고 있다.
직장란이 '경찰청'으로 기재된 회원은 "현물로 가진 것들 헤지 개념으로 만불씩 거래소 2개에 두고 저배(율)로 숏친다"라며 "저번에 비트 73k 때 숏친거 덕에 출금해서 물 더 탔다"고 했다. '현대자동차'로 표기된 회원은 "욕심 내면 바로 10% 잘려나간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