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나도 모르게 두 번이나 개통”…“가상화폐까지 털려” [사이버위협]①

신지수 2024. 3. 2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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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우리는 거의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된 이른바 '초연결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이버 공격은 개인과 국가 모두에 엄청난 위협으로 다가오는데요.

개인정보 도용부터 국가 기관 해킹까지, 수법은 갈수록 다양하고 집요해지고 있습니다.

사이버 범죄는 2022년에만 23만 건이 넘었고, 올해는 더 늘어날 걸로 보이는데요.

KBS는 이런 사이버 위협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그 방법을 모색해봅니다.

오늘(22일)은 첫 순서로, 나도 모르는 내 명의의 휴대전화가 개통돼 가상 자산까지 털린 피해 사례를 취재했습니다.

신지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박 모 씨는 지난해 10월 황당한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휴대전화가 개통됐단 겁니다.

두 달 전에도 누군가 박 씨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적이 있어, 더 당황스러웠습니다.

[박○○/휴대전화 개통 피해자 : "이걸 어떻게 뚫었는지도 그게 제일 저는 궁금한 거죠. 휴대전화를 멀리 놓고 자지 못 해요. 신분증이란 신분증은 싹 다 교체를 해요."]

한 모 씨도 본인도 모르게 휴대전화 두 대가 개통됐습니다.

그러나 한 씨의 피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한 씨의 이름으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누군가가 한 메신저에 로그인해 가상자산 600만 원 어치를 털어간 겁니다.

휴대전화가 개통된 지 불과 한 시간 반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한○○/휴대전화 개통 피해자 : "일이 커졌구나 싶은 생각이 좀 들어 가지고... 처음이랑은 다르게 계정까지 애네들(범죄 조직)이 탈취해 가려고 하는구나."]

피해를 당한 두 사람의 공통점은 자신도 모르게 알뜰폰이 개통됐다는 겁니다.

알뜰폰은 인터넷에서도 개통할 수 있는데, 인증 과정이 상대적으로 허술해 범죄 조직의 이른바 대포폰 조달 창구로도 악용되고 있습니다.

유출된 이름과 주민번호로 첫번째 인증을 통과한 뒤, 네이버와 카카오톡 등을 통한 2단계 인증은 간단한 해킹으로 뚫어버리는 겁니다.

[서상덕/보안업체 대표 : "인증은 신뢰의 고리로 연결이 돼 있어서 한쪽이 인증을 하게 되면 그 이후에는 그 인증을 믿고 진행되는 식으로 많이 돼 있습니다. (인증시스템 자체를) 무력화를 시킬 수 있다..."]

한 씨는 경찰서를 찾아 피해를 호소했지만, 방법이 없다는 말만 듣고 돌아왔습니다.

[한○○/휴대전화 개통 피해자 : "너무 분하고 좀 무섭더라고요. (개인정보를) 어떻게 보호해야 될지 방법을 모르니까."]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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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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