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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에 1조씩 성장하는 블록체인 금융 '디파이', 고속성장? 거품?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24 09:04

수정 2020.08.24 11:41

디파이 예치금 67억달러로 60억달러 돌파
이더리움, 체인링크 강세
"투자 광풍 분위기 유의해야"
[파이낸셜뉴스]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 플랫폼에 예치된 자금규모가 67억달러(약 8조원)를 넘었다.

전세적으로 늘어난 유동성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유입되고, 0% 금리시대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디파이로 쏠리면서 예치금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런 현상을 '광풍'이라 묘사하며 투자유의를 요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디파이 예치금 8조원 돌파

1주일에 1조씩 성장하는 블록체인 금융 '디파이', 고속성장? 거품?

디파이 정보사이트인 디파이펄스에 따르면 디파이 플랫폼에 예치된 자금 규모는 8월 24일 오전 8시 현재 67억3800만달러(약 8조원)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60억달러(약 7조1000억원)를 돌파한 뒤 1주일여만에 1조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디파이는 중앙기관이나 중개인을 거치지 않고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와 탈중앙 자산예치를 활용해 이뤄지는 개인 간 금융 거래를 의미한다.
가상자산을 담보로 걸고 일정 금액을 대출 받거나, 혹은 다른 담보를 제공하고 가상자산 대출 받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디파이 플랫폼 예치금액은 지난 6월 중순까지만 해도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6월 말부터 급증세를 보이며 7월 2일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를 돌파했고, 20일 뒤인 7월 20일 30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돌파했다. 지난 1일에는 40억달러(약 4조8000억원)를 돌파한데 이어 보름만에 50억달러(약 5조9000억원)를 넘어섰다.

디파이 플랫폼 예치금액 추이
(달러)
날짜 예치금 규모
6월 1일 10억5300만
6월 15일 11억1300만
7월 1일 18억8400만
7월 15일 25억8300만
8월 1일 40억1200만
8월 15일 57억6400만
8월 24일 67억3800만
(디파이펄스)

이더리움 급등...체인링크도 연고점

디파이 관련 가상자산도 주목받고 있다. 이더리움은 세계적으로 디파이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가장 많이 활용되는데, 디파이에 대한 인기를 타고 이더리움(ETH) 가격도 7월 말부터 상승세를 탔다. 6월까지만해도 230~240달러(약 27만~28만원) 선에 머물던 이더리움은 7월 25일 300달러(36만원)를 돌파했고, 약 일주일만인 8월 2일 400달러(약 47만원)도 넘어섰다.

디파이 프로젝트가 사용할 수 있는 체인링크(LINK) 토큰도 지난 16일 19.85달러(약 2만3600원)로 연고점을 기록했다. 체인링크는 지난 9일 비트코인SV(BSV)를 밀어 내고 시가총액 6위에 올라선 데 이어 14일에는 비트코인캐시(BCH)까지 제치고 5위에 등극했다.

비탈릭 "디파이 투자 유의해야"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높은 이자율이나 불명확한 구조를 가진 디파이 서비스에 대해 투자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최근 팟캐스트에 출연해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 컨트랙트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디파이에 노후자금을 투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발언은 1만%의 수익률까지 보장하는 디파이 프로젝트가 쏟아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실제 지난 11일 출시 하루만에 4억달러(약 4800억원) 이상의 예치금을 모은 디파이 프로토콜 얌 파이낸스(Yam Finance)는 치명적인 프로그램 설계 오류로 프로젝트 실패를 선언했다. 159달러(약 18만9000원)까지 오른 얌토큰 가격은 0달러 선까지 폭락했다.
피해는 온전히 투자자들에게 돌아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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