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리스크 해소' 암호화폐거래소, 올들어 신규상장 눈에 띄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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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암호화폐거래소에 신규 상장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정부 규제 리스크가 안정화된 상황에서 거래소가 이용자 유치를 위해 신규 종목을 경쟁적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 시행 전까지 신규 서비스 출시에 조심스러운 업계 분위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선두권 거래소의 올해 신규 상장 종목 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비트는 1월부터 9월까지 32개 종목을 추가했다. 지난해 신규 상장 종목은 19개였다. 지난해 전체 상장 규모를 일찌감치 넘겼다. 빗썸은 예년과 비슷한 신규 상장 흐름을 유지했다.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올해 9월까지 총 22개 종목을 새롭게 거래 지원했다. 2019년 신규 상장은 40건이었다. 올해 빗썸의 상장 흐름을 가늠하기 위해선 연말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상승장이었던 2018년엔 총 52개 종목을 상장했다.

코인원도 올 들어 55개 신규 종목을 거래지원하기 시작했다. 코인원은 지난해 거래소 엔진을 개선해 거래소 운영을 중단하지 않고 실시간 상장이 가능해졌다. 신규 종목 상장 기준도 완화했다. 그 결과 올해 상장 규모는 창립 후 연간 최대다. 지난해에는 36건 신규 상장이 있었고, 2014년부터 2018년 사이 16건 신규 상장이 이뤄졌다.

선두그룹의 상장 증가세가 두드러진 이유는 대체로 시장 내외부 요인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금법 개정안 통과로 암호화폐 규제 불확실성 해소로 경영 환경이 안정화된 점이 첫 번째 이유다. 지난 2년간 거래소는 이중고에 시달렸다. 2018년 초 상승장 이후 침체를 겪었다. 상승세가 꺾이면서 거래량이 급감했고 실적하락으로 이어졌다. 동시에 정부 규제 리스크가 본격화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 여파로 업비트는 실명인증 계좌 신규 발급이 사실상 중단되기도 했다.

올해 분위기는 다르다. 특금법 개정안이 통과돼 내년 3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규제 십자포화 속에 불투명했던 거래소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 셈이다. 암호화폐 시장 흐름 역시 긍정적이다. 비트코인이 오랜만에 1만달러선을 수복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오는 분위기다. 암호화폐 신규 상장으로 거래소 간 이용자 확보 경쟁이 재개된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특금법 개정안 시행 전까지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말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업계 관계자는 “특금법 대비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는 데 집중한다. 신규 서비스를 개발할 상황이 아니”라면서 “새 서비스를 출시했다가 금융당국 눈 밖에 날 위험이 있다. 라이선스를 받기 전까진 거래 종목을 늘리는 경쟁이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표】거래소 연간 신규 상장 건수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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