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텔레그램부터 이오스까지…블록체인 소셜플랫폼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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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6.04. 오전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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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생산·소비자 상대로 암호화폐 '보상'
스팀잇 이후 성공사례 없어…이용자 갖춘 기존서비스 우위 '전망'
이오스의 개발사 블록원은 지난 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기반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보이스'를 올 하반기에 정식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 뉴스1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시가총액 8조원을 자랑하는 암호화폐 이오스의 개발사 블록원이 소셜플랫폼 출시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기업인 카카오는 6월말, 라인과 텔레그램은 올 하반기, 페이스북은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는 등 기존 소셜플랫폼 업체들도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이오스의 개발사 블록원은 올 하반기에 블록체인 기반의 소셜플랫폼 '보이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달 초부터 투자시장에 보이스 출시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오스 가격은 꾸준히 상승해 지난 3일 기준 9000원대에 거래됐다. 이는 1년 전의 2배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블록원이 보이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외신에선 개인정보보호와 실명인증기반, 이오스 기반의 암호화폐가 통용되는 콘텐츠 보상 등을 핵심 요소로 꼽고 있다. 페이스북처럼 콘텐츠 플랫폼을 지향하되 보상형 암호화폐를 지급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국내 이오스 개발진은 이오스 디앱 숫자가 이미 수만여개에 달하는 데다 네오위즈 등 국내 게임사들도 이오스 기반의 디앱을 개발하고 있어 국내 시장 파급력도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세계 1위 소셜플랫폼업체 페이스북도 오는 2020년 1분기를 목표로 자체 암호화폐 출시에 속도를 내며 새로운 변화 시점에 놓여 있다. 전세계 이용자가 23억명에 달해 보상형 암호화폐를 내놓을 경우 해외송금시장까지 집어삼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카카오와 라인, 텔레그램 등 메신저 기반의 국내외 소셜플랫폼 업체들도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카카오는 6월 말, 라인과 텔레그램은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보상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소셜플랫폼 업체들이 블록체인에 주목하는 이유는 연이은 개인정보유출로 중앙화된 서비스에 대해 이용자 신뢰도가 낮아진데다 암호화폐 보상을 미끼로 신규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 재활용 및 일방적 삭제 등 모든 권한을 쥐고 있던 기존 업체들에 대한 이용자 불만도 블록체인으로 극복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소셜플랫폼은 스팀잇과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 등 지난 2017년말부터 잇따라 등장했지만 현재까지 자리잡은 사례는 없다. 대부분 콘텐츠를 소비하거나 생산해 토큰을 보상으로 받았지만, 느린 속도와 콘텐츠 삭제 및 수정 등 운영 과정의 이용자 불만이 쌓이며 금세 인기가 식었다.

관련업계에선 이들 업체가 편리한 사용자 접근성(UX·UI)과 빠른 속도는 물론 이용자 성향을 반영한 음원과 웹툰 등 신규 킬러콘텐츠를 빠르게 접목했어야 했지만 이같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고 지적한다. 탈중앙화에 갖혀 발빠른 대응이 늦어진 점도 빠른 시장대응이 불가능했던 이유로 꼽는다.

카카오는 탈중앙성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참여자를 제한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블록체인을 구현해 속도와 운영효율을 높였다. 페이스북도 20억명이 넘는 이용자가 이용하고 있어 탈중앙화 형태로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미 이용자를 확보한 업체들이 유연한 운영방식으로 블록체인의 장점만 접목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행이 빠르게 변화하는 소셜플랫폼 시장에선 신규 콘텐츠를 발빠르게 추가하고 유연한 운영이 성패를 가른다"면서 "보상형 서비스가 초반에는 미끼가 되겠지만 결국 기존 이용자들은 편리함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 이용자를 미리 확보한 플랫폼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lsh59986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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