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블록체인 적용한
`버드토네이도` 내놨지만
등급 문제 등 국내 출시 지연
`버드토네이도` 내놨지만
등급 문제 등 국내 출시 지연
위메이드트리의 '버드토네이도'는 149개국에 출시됐지만 정작 본국인 한국에서는 출시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게임 관련 규제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아 게임 대부분이 해외 출시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엠게임과 수퍼트리 등은 국내에서 출시는 했지만 블록체인 기능을 상당 부분 제외했다. 엠게임 관계자는 "기술 자체에 대한 연구를 이어나가고 있지만, 거래를 비롯한 주요 기능은 국내에서 서비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5월 발표한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에서 블록체인과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고려한 등급 분류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실질적인 변화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게임 등급 분류를 담당하는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블록체인 자체가 하나의 시스템으로서 보안, 금융 등 다양하게 발달하는 것은 4차 산업에서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다만 가상 재화와 게임 간 연결이 사행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법이나 규정이 마련돼 투명하게 이용 가능하다면 막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게임물관리위는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디지털 화폐가 실제 화폐를 대체해가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니 전향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도 "게임 속 재화가 게임사만의 것이 아니고 이용자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확률형 아이템 등 기존 문제도 블록체인을 쓰면 투명하게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블록체인을 적용한 첫 게임으로는 2017년 말 캐나다 대퍼랩스가 만든 디지털 고양이 수집게임 '크립토키티'가 꼽힌다. 이더리움 기반의 게임인 크립토키티는 과거 펫 수집 게임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고양이를 탄생시킨 뒤 시장가치를 매기는 새로운 재미를 더하며 상업적으로도 주목받았다. 이처럼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 기록을 관계자들이 함께 보관하고 열람할 수 있다는 특성상 게임에서도 긍정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사용자 데이터가 손상되더라도 빠른 복구가 가능하고, 게임상 재화를 임의로 삭제하거나 훔칠 수 없어 안정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고, 나아가 거래까지 가능해진다.
국내에서도 엠게임이 올해 인기 IP '귀혼'을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 '귀혼 포 클레이튼(for Klaytn)', 스포츠 승부 예측 게임 등을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2월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웨이투빗' 주식을 추가로 취득하며 지분 45.8%를 거느린 최대주주가 되어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투자 의지를 보여준 상태다.
이 밖에도 '크립토도저' '도저버드' 등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한 수퍼트리 역시 신규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이어가고, 네오위즈도 대전 게임 '솔리테어 듀얼 온 이오스', 퍼즐 게임 '캔디 팝 듀얼'을 운영 중이다. 다만 규제가 풀려야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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