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바이든 대통령 인수위원회가 새로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으로 게리 겐슬러를 임명하겠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는 지난 12일 겐슬러를 임명하는 보도를 냈다. SEC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상원의 인준이 필요하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민주당이 지난 조지아 결선 투표에서 상원 의석을 추가 확보했기 때문에 무난하게 임명될 것이라 전망했다.

◆ 겐슬러 시대, 암호화폐 규제 감독은? 

겐슬러는 메사추세츠 공과대학에서 가상화폐 기술에 대해 강의를 하기도 했다. 겐슬러는 2009년에서 2014년까지 상품선물거리위원회(CFTF) 의장으로서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은행과 기업을 밀어부치는 것으로 이름을 떨쳤다. 그는 골드만삭스 그룹 파트너이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겐슬러 지휘 하에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감독이 강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겐슬러는 지난 몇 년동안 TV 인터뷰 등을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를 신고하고 전국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는 IPO를 진행 중인 코인베이스와 같은 온라인 거래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블룸버그는 SEC가 ICO 관련 규제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겐슬러가 대부분의 디지털 코인이 미등록 증권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억만장자 투자자 팀 드레이퍼는 “겐슬러는 은행들을 규제감독하면서도 혁신을 허용하는 것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사회에서 부와 가치를 쌓는 데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의 가치를 인식하는 전직 은행가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 겐슬러, 과거 암호화폐에 어떤 발언했나? 

겐슬러는 지난 2018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순수하게 통화로 사용되는 암호화폐는 더 많은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가 널리 수용된다면, 미래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공공 정책으로 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불법 행위를 경계해야 한다는 맥락에서 나온 말이다.

그는 코인베이스와 같은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는 SEC나 CFTC의 규제를 받아야 하며 투자자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도 발언했다. 규제감독 강화가 암호화폐의 주류 진입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도 했다. 겐슬러는 “대중이 교통 신호나 속도 제한 같은 규칙을 원한다고 말할 수 있다. 도로에서 운전할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겐슬러는 SEC가 적극적으로 기소한 불법 증권 프로젝트들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곤 했다. SEC가 리플랩스를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기소했던 지난해 12월, 그는 하버드 로스쿨 기조연설에서 “SEC가 이러한 ICO를 방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지난 2019년 의회 증언 당시에는 페이스북이 결제용 암호화폐를 만들기 위해 진행한 디엠(구 리브라)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겐슬러는 디엠에 대해 은행 규제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