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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비트코인 파생상품, 요구는 알지만 현실화 이르다"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26 16:21

수정 2021.01.26 16:21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신년 기자간담회 개최
"비트코인, 제도권 자산 아니야…기초자산 고려는 시기상조"
"가상자산 정부 스탠스 변화 주시해 거래소 차원서 대응할 것"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초 개당 900만원 수준이던 비트코인이 연말 3000만원대까지 3배 넘게 가치가 뛰어오르는 등 전세계적으로 신규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비트코인 파생상품 출시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뒷받침되면서 세계 2위의 선물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내달 이더리움 선물 상품 출시를 잎두는 등 가상자산 파생상품 서비스 확대에 적극나서고 있지만, 한국거래소는 가상자산에 대한 한국 정부의 부정적인 기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섣불리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한국거래소 손병두 이사장이 26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손병두 이사장이 26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 손병두 이사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비트코인 파생상품 개발 계획을 묻는 사전질의에 대해 "아직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이 한국에서 제도권 자산으로 포함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가상자산을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으로 고려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답변했다.

손 이사장은 이러한 판단에 대한 근거로 미미한 비트코인 파생상품 거래량과 가상자산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 등을 언급했다.


현재 비트코인 선물상품은 2017년 CME를 비롯해 2019년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회사인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의 자회사 백트(Bakkt) 등에서 출시해 서비스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에리스엑스(ErisX)도 지난해 비트코인 선물상품을 출시했다.

손 이사장은 "비트코인 파생상품은 현재 (전통 선물거래소 기준으로) CME와 ICE 두개 거래소에만 상장돼 있으며, 거래량도 미미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전세계적으로도 아직 가상자산을 기초로한 파생상품 판단은 신중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나아가 손 이사장은 현재 가상자산 투자와 관련 사업 전개에 대해 부정적인 금융당국의 기조에 대한 입장도 은연중에 내비쳤다.
그는 "가상자산에 대한 정부의 여러가지 입장 변화를 주시해서 (가상자산 파생상품 개발) 이 부분도 저희가 발맞춰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국거래소 역시 현재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파생상품에 대한 국내 투자자 수요는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한해동안 비트코인이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단기간에 가격이 상당히 뛰어오르면서 거래소 단에서 비트코인 파생상품 개발 니즈를 감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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