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시세 50%씩 급등락
상승·하락 요인 대신 ‘운빨’ 맡겨
투자과열 ‘김치프리미엄’ 20%
손실보고 우는 투자자들 늘어
비트코인 8184만원 최고가 경신
#. 부산에 거주하는 윤모(32)씨는 이달 초 알트코인 던프로토콜을 600만원어치 샀다가 반 토막이 난 아찔한 경험을 했다. 윤씨가 이 알트코인을 산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저 시세가 이유 없이 급락하고 있어 급등하면 큰 차익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는 욕심에 베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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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반영하듯 비트코인의 국내 거래량은 급감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올해 1월 50만2402개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거래량이 29만8551개로 줄었다.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올해 1월 33만1272개 거래됐지만, 지난달 19만6530개로 감소했다. 반면 알트코인 중 하나인 도지코인 거래량은 지난달 180억1340만개에서 이달 500억730만개로 폭증했다. 알트코인에 수요가 몰리면서 국내 시세가 글로벌 가격보다 더 높게 책정되는 ‘김치 프리미엄’이 가상화폐마다 5~20% 수준까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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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코인 투자자 상당수는 가상화폐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뛰어든 사례가 많다.
그나마 가상화폐 시총 2위이자 블록체인 기반의 이더리움이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전에서 승세로 접어든 리플의 경우 상승의 이유를 어느 정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다른 알트코인은 상승이나 하락의 원인을 찾기조차 어렵다. 한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는 “알트코인에 투자하는 방법은 거래량이 많은 가상화폐를 일단 사서, 급등하길 기도하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예측이 어렵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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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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