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올산업 '빗썸'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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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7.10. 오전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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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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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인수 계약 후 잔금 못내던
SG BK그룹 2357억에 인수 결정
[ 고윤상 기자 ]코스닥시장 상장 자동차 부품기업 두올산업이 싱가포르에 있는 SG BK그룹을 2357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SG BK그룹은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과 인수 계약을 맺은 BK컨소시엄의 종속회사다. 증권업계에서는 빗썸이 자동차 카펫 업체인 두올산업을 통해 코스닥에 우회상장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두올산업은 SG BK그룹이 발행하는 신주를 총 2357억원에 오는 9월 15일 취득할 예정이라고 9일 공시했다. 인수 후 지분율은 57.4%가 될 예정이다. 앞서 두올산업은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및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총 21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고 전날과 이날 잇따라 공시했다. 전날 종가 기준 두올산업의 시가총액이 693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시총 세 배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자금 조달이 끝난 뒤 최대주주는 현재 위드윈투자조합 38호(지분율 26.3%)에서 발해컨소시엄으로 바뀐다. 지분율은 20.4%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발해컨소시엄은 이창현 두올산업 대표와 김해진 인사이트피플 대표가 50%씩 출자한 민간조합이다. 기존 경영진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구조여서 경영권에는 변화가 없다. 비지에스조합, 케이클라비스신기술조합, 큐빅스홀딩스 등 다른 투자자들도 경영진에 우호적인 재무적 투자자(FI)로 알려졌다.

인수 대상인 SG BK그룹은 BK성형외과 설립자인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이 지배하고 있다. 김 회장이 주도하는 BK컨소시엄은 지난해 말 빗썸 인수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가상화폐 폭락으로 인해 코인 발행 등으로 4000억원대 인수 대금을 마련하려던 김 회장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두올산업이 자금을 조달해 SG BK그룹을 인수하고 그 인수 자금이 빗썸 인수 잔금으로 흘러가는 구조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두올산업에 투자하려는 FI 등이 상장사 지분을 확보하려는 빗썸 주주들이 아니겠냐는 추측도 나온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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