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일만 버티면 수십억 아낀다…비트코인 갑부들이 눌러앉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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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1.17. 오전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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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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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좋고 자본소득세 감면
현지 주민은 물가올라 반대


암호화폐 억만장자들이 미국의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로 몰려들고 있다. 휴양지로 날씨가 좋은데다, 일정 기간 거주시 자본소득세까지 면제 받을 수 있어서다.

16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암호화폐 자산가들이 '액트60'이라고 불리는 세금 감면 정책 때문에 잇따라 푸에르토리코행을 결심하고 나섰다. 해당 법안은 푸에르토리코에서 183일 이상을 보낼 경우 푸에르토리코 거자주라고 보고 자본이득세를 감면해주는 것이 골자다. 미국 본토는 기간에 따라 27~37%에 달하는 자본이득세를 부과하지만, 푸에르토리코는 4%에 그친다.

지오반니 멘데즈 세금 전문 변호사는 "고객의 절반 이상이 암호화폐 회사거나 투자자"라면서 "지난 6년간 이들의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데이비드 존스턴 투자자다. 그는 2021년 3월 가족과 함께 이곳에 정착했다. 존스턴은 푸에르토리코를 암호화폐계의 텍사스 오스틴에 비유했다. 그는 CNBC를 통해 "오스틴에 열정적인 테크업계 사람들이 밀려왔듯이 지금은 푸에르토리코에 암호화폐 기업과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자신이 쓰고 있는 사무실이 1년만에 암호화폐 투자자로 꽉 찼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외지인이 밀려오면서 이곳 주민들은 인플레이션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 값과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어서다. 일부에선 액트60을 폐지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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